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조윤정

[집중취재] '인건비 줄여 버텨봐도' 벼랑 끝 자영업, 폐업도 속출

[집중취재] '인건비 줄여 버텨봐도' 벼랑 끝 자영업, 폐업도 속출
입력 2017-01-13 20:24 | 수정 2017-01-13 20:35
재생목록
    ◀ 앵커 ▶

    사장님들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문 닫는 자영업자가 속출하면서 폐업한 가게의 집기를 사들이는 업체는 더 이상 물건들일 자리가 없을 정도입니다.

    "작년엔 들어오면 나가고 들어오면 나가고 그랬는데 지금은 계속 갖다 보태놓는 거예요. 쌓아놓는 거예요."

    재룟값은 치솟는데 손님 떨어질까 봐 가격은 올릴 수 없고, 종업원 줄여가며 근근이 버티는 곳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조윤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4년 새 두 번 주인이 바뀐 유흥가의 한 치킨집. 종업원도 없이 부부가 새벽까지 닭을 튀기고 접시를 날랐지만 결국 적자를 못 견디고 나갔습니다.

    부부의 손때가 묻은 집기들을 뜯어내는 건 폐업처리 업체 직원들. 불황에 조류 인플루엔자 AI가 겹치면서 치킨집은 살아남기가 더 힘들어졌습니다.

    [고경수/폐업 지원업체 대표]
    "(폐업) 문의 들어오는 거 보면 치킨집하고 커피숍이 제일 많습니다. 적자를 3개월 이상 보면 버티지를 잘 못하세요."

    상가 밀집지역에 있는 작은 복층 커피전문점. 대학을 졸업한 뒤 인테리어에 집기 비용만 2천5백만 원을 들여 가게를 차린 30대 주인은 문 닫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2년 반 전, 주변에 한 곳뿐이던 커피숍이 지금은 한 집 건너 한 곳 수준. 손님 구경이 어려울 정도입니다.

    [이 모 씨/커피숍 폐업]
    "코너에 (커피숍) 두 개가 큰 게 생겼잖아요. 이미 앞쪽에서 1차 벽, 2차 벽, 3차 벽, 4차 벽 그래 가지고…. 많이 없어졌죠. 손님들이."

    폐업하는 커피점이 많다 보니 중고 값도 박해, 4백만 원 넘게 주고 산 기계도 1백만 원을 채 못 받습니다.

    [박제원/중고집기 매입업체 대표]
    "이 사이즈가 사장님 같은 사람만 쓰는 거예요. (매입) 단가가 많이 떨어진다는 거죠."

    안 가져간다는 탁자까지 겨우 떠넘겨도 투자금의 10분의 1을 건지기 어렵습니다.

    [박제원/중고집기 매입업체 대표]
    "테이블 같은 건 5천 원. 5천 원씩이에요. 의자는 3천 원씩이고. 여기 있는 거 다 해가지고 150(만 원) 정도 나와요."

    버티는 가게들도 상황이 버겁긴 마찬가지입니다.

    식탁 열 개 남짓한 백반 집. 3~4천 원 하던 달걀 한 판이 1만 2천 원, 5백 원 하던 무가 2천5백 원까지 올랐지만 15년 단골손님이 떨어질까 가격을 올리긴커녕, 반찬 여섯 개 가짓수도 줄일 수 없어 속이 탑니다.

    종업원 다 내보내고 바쁜 시간에만 잠깐 아르바이트 직원을 쓰며 음식을 해 날라도 남는 게 없을 정도입니다.

    [서종수/식당 운영]
    "(가게를) 안 할 수도 없고, 할 수도 없고 하니까…. 내 인건비 따 먹는 거죠. 새벽 5시 반에 나와서 11시까지 이렇게 많이 하니까."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