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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지참금 갈등, 결혼의 조건은 사랑보다 돈?

中 지참금 갈등, 결혼의 조건은 사랑보다 돈?
입력 2017-01-14 20:16 | 수정 2017-01-14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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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중국에서는 결혼할 때 신랑 측이 신부 측에게 돈을 주는 풍습이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 지참금 액수 때문에 파혼이 속출하는 등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고 합니다.

    베이징에서 김연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예비 신랑이 예비 신부 가족과 상견례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100만 위안 누구 것이지?" (당연히 제 돈이죠.)
    "계속 거짓말할래? 계속 거짓말 할 거냐고?"

    신랑이 우리 돈 1억 7천만 원에 달하는 지참금을 빌려서 마련한 사실이 들통난 겁니다.

    딸의 손을 끌고나가려는 신부의 아버지.

    "내 딸이 누구랑 결혼할지 모른지만 너는 아니야." (그럼 우리 헤어지라는 거예요?)

    장인이 돈을 집어던지고 급기야 사위와 몸싸움을 벌이면서 상견례는 난장판이 돼버렸고, 결국 예비부부는 파혼했습니다.

    결혼식을 마친 뒤 시아버지가 며느리에게 돈 봉투를 건넵니다.

    봉투 속을 확인한 신부의 안색이 변합니다.

    액수가 기대에 크게 못 미쳤던 겁니다.

    (왜 그러는 거야?) "얘기했잖아요! 1만 위안 주기로 했으면서 왜 1천 위안만 줘요?"

    중국에선 결혼할 때 신랑 측이 집을 마련하고 신부 측에 결혼 지참금까지 주는데, 최근 이 지참금 액수가 치솟으면서 파혼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반지에 박힌 보석이 작다는 이유로 결혼을 거부하는가 하면, 부모가 마련해준 집이 작아 예비 처가로부터 핀잔을 들었다며 부모를 폭행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중앙정부는 간소한 결혼식을 권장하고 일부 지방정부는 지참금에 제한을 뒀지만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김연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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