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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 보증금 대폭 올리자 '빈병 사재기' 기승

공병 보증금 대폭 올리자 '빈병 사재기' 기승
입력 2017-01-16 20:26 | 수정 2017-01-16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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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소주병이나 맥주병 같은 빈병을 돌려주고 받는 보증금이 올해부터 2배 넘게 올랐는데요.

    이 때문에 작년에 빈병을 대량으로 쌓아뒀다가 올해치 빈병과 섞어 반환해 웃돈을 받으려는 사재기 현상이 벌어졌습니다.

    백연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건설 자재를 쌓아놓는 수도권의 한 공터에 빈병 상자가 건물 2층 높이로 쌓여 있습니다.

    소주와 맥주병만 35만 개에 달합니다.

    빈병을 쌓아둔 이유를 물었더니 "고물상의 부탁을 받았다"고 말합니다.

    "그 친구(고물상)는 오른다고 하니까 조금 남을 줄 알았던 거예요. 저하고 지인이니까 이것 좀 치워줄 수 있느냐…."

    하지만, 빈병 보증금을 관리하는 순환자원유통센터는 보증금 인상을 노린 사재기로 판단하고 환경부에 고발을 요청했습니다.

    [여수호/한국순환자원유통센터 팀장]
    "사업상 부지 외의 장소에 월평균 반환량의 5배 이상을 보관하고 있는 행위이기 때문에 정부가 고시한 매점매석 행위에 해당된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올해부터 빈병 보증금은 소주가 40원에서 100원, 맥주는 50원에서 130원으로 두 배 이상 올랐습니다.

    이러다 보니, 해가 바뀌면서 이 차익을 노리고 일부 고물상이나 도매상들이 사재기를 하는 겁니다.

    올해 출하돼 보증금 표지가 있는 병만 인상된 빈병 값을 받을 수 있도록 했지만, 예전 빈병을 새것과 섞어 반납할 경우 이를 수거하는 주류업체가 생산일자를 일일이 확인하긴 어렵습니다.

    [서정록/한국주류산업협회 상무]
    "하루에 반환되는 공병이 약 1천만 병 되는데 그것을 일일이 제조사가 확인할 수 있는 체제는 아니고요."

    전주와 의정부에서도 고물상과 도매상들이 검찰 수사를 받기도 했는데, 주류업체는 작년까지 생산한 빈병이 모두 회수되기 전까지 이런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MBC뉴스 백연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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