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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재업체와 짜고…유치원 교재비 '뻥튀기' 무더기 적발

교재업체와 짜고…유치원 교재비 '뻥튀기' 무더기 적발
입력 2017-01-19 20:21 | 수정 2017-01-19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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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아이를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보내는 부모들은 요즘 애들 교재비가 이렇게 비싼가 생각한 적 있으실 겁니다.

    아니나 다를까 교재업체와 짜고 교제비를 부풀려 돈을 빼돌린 원장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전재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경기도 고양시의 한 유치원입니다.

    이곳의 권 모 원장은 교재비를 부풀려 3억 6천만 원을 빼돌렸습니다.

    8천 원짜리 영어책은 2만 원에, 5천9백 원인 과학책은 1만 6천 원을 받았습니다.

    교재업체는 유치원과 짜고 부정한 거래를 합법처럼 가장하기 위해 유치원들마다 유령회사를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빼돌린 돈은 다른 유치원 인수비나 가족 생활비로도 사용됐다고 합니다.

    [황은영/의정부지방검찰청 형사2부장]
    "마치 총판회사가 중간에서 교재를 공급하는 것처럼 조작함으로써 합법을 가장한 신종 리베이트 수법이 동원된 최초의 수사사례입니다."

    검찰에 적발된 어린이집과 유치원 원장은 모두 50명.

    부풀려진 교재비는 실제금액의 두 배에서 많게는 다섯 배까지 비쌌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원장들이 빼돌린 돈은 2년 동안 102억 원에 이릅니다.

    피해 원아 수는 1만 명을 넘습니다.

    학부모 1명이 평균적으로 94만 원씩을 더 낸 셈입니다.

    유치원을 믿고 어린 아이를 맡긴 부모들은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유치원생 학부모]
    "굉장히 화가 많이 났고, 학부모로서. 딴 것도 아니고 교육비를 빼돌리게 되면 아이들 교육의 질이 떨어지는 거고…."

    적발된 한 어린이집 원장은 교재비 차액이 원생들을 위한 운영비로 사용됐다고 말합니다.

    [어린이집 원장]
    "(돈을) 빼면 얼마나 빼겠어요. 교재로. (어린이집) 운영을 해야 되니까. 여러 가지 필요들이 있잖아요. 갑자기 차가 펑크날 수도 있거든요."

    검찰은 수사 결과를 자치단체와 해당 교육청에 통보하고 유치원과 어린이집 실태를 점검하도록 했습니다.

    MBC뉴스 전재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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