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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타에 화상까지, 10년간 수십 명 학대 '지옥 보육원'

구타에 화상까지, 10년간 수십 명 학대 '지옥 보육원'
입력 2017-01-19 20:28 | 수정 2017-01-19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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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경기도 여주의 한 보육원에서 10년 동안 원생들에게 끔찍한 학대를 해온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아이들은 버림받을까 두려워 그동안 신고도 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곽동건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한 종교단체에서 운영하고 있는 경기도 여주의 보육원 입구.

    직원들이 나와 취재진의 접근을 가로막습니다.

    "저희들은 그 아이들을 보호하고 있는 입장이고요. 우리가 뭐 잘못한 거 하나도 없거든요."

    이 보육원에서 학대가 시작된 건 지난 2007년부터였습니다.

    40살 장 모 씨를 포함한 보육교사 8명은 각목이나 가죽 허리띠로 아이들을 구타하거나, 뜨거운 철판에 손을 대게 해 화상을 입혔습니다.

    간식을 몰래 먹거나 빨래를 제때 찾아가지 않았다는 게 이유입니다.

    교사들은 때리다 손이 아프면 자기 손에 바셀린을 바른 뒤 손수건을 감고선 다시 구타했습니다.

    신던 양말을 입에 집어넣거나, 주삿바늘로 종아리를 찌르는 가혹행위가 이어졌고 심지어 아이들에게 소변이나 토사물을 강제로 먹이기도 했습니다.

    피해 아동은 전체 90여 명의 절반 가까운 40여 명이나 됐습니다.

    학대를 견디다 못한 어린이가 자해하자 병원비가 많이 든다며 퇴소시키기도 하면서, 쫓겨날 것을 두려워한 아이들은 그동안 신고조차 못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현승/수원지검 여주지청 검사]
    "아파트처럼 돼 있어서 내부에서 일어난 일을 다른 교사 내지는 외부인들이 알기가 어렵게 되어 있습니다."

    장 씨 등 3명은 아동학대 혐의로 구속됐고, 5명은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MBC뉴스 곽동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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