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뺑소니범 잡고 포상금도 유족에게 '용감한 시민들'

뺑소니범 잡고 포상금도 유족에게 '용감한 시민들'
입력 2017-01-20 20:24 | 수정 2017-01-20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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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서울 강남에서 오토바이를 치고 달아나 운전자를 숨지게 한 음주 뺑소니범을 시민들이 추격전 끝에 붙잡았습니다.

    이 용감했던 시민들은 경찰이 지급한 신고보상금마저 유족을 위해 써달라며 내놨습니다.

    박주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16일 새벽 서울 강남역사거리.

    좌회전 신호가 들어온 순간, 신호를 무시하고 직진하던 수입차 한대가 반대편에서 좌회전하던 오토바이를 들이받고 달아납니다.

    사고를 목격한 뒤차량 운전자는 잠시 망설이더니, 추격을 시작합니다.

    [이원희]
    "오토바이를 (들이)박는 걸 목격했죠. 사고조치를 하려고 보니까 차가 도망가기에 따라갔습니다."

    추격전엔 또 다른 시민도 가세했습니다.

    신호위반과 역주행을 거듭하던 도주 차량 옆으로 차량 2대가 바짝 접근한 아찔한 상황.

    급하게 방향을 바꾸던 뺑소니 차량은 따라붙은 차량 중 1대를 들이받고도 멈추지 않습니다.

    [류재한]
    "범퍼를 질질 끌면서도 계속 도주했습니다. '무조건 잡아야겠다'는 그 생각에 그냥 따라갔습니다."

    수입차가 잠시 속도를 늦춘 사이, 신고를 받고 출동한 순찰차와 시민들의 차량 2대가 앞뒤로 막아선 끝에 13킬로미터에 걸친 추격전은 끝이 났습니다.

    수입차 운전자 25살 곽 모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에 해당하는 0.159%였습니다.

    [김홍석/서울 방배경찰서 순경]
    "피의자를 하차시켰을 때 횡설수설하고 눈이 충혈됐고 술냄새가 너무 많이 나는 상태였습니다."

    사고를 당한 오토바이 운전자 48살 이 모 씨는 병원 이송 도중 끝내 숨졌습니다.

    야식 배달을 하던 이 씨는 마지막 배달을 마치고 돌아가던 길이었습니다.

    경찰표창을 받은 시민들은 신고보상금 100만 원을 피해자와 유족을 위해 써 달라며 다시 내놓았습니다.

    MBC뉴스 박주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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