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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아
[집중취재] '주먹구구' 간병 도우미 서비스에 보호자만 '속앓이'
[집중취재] '주먹구구' 간병 도우미 서비스에 보호자만 '속앓이'
입력
2017-01-23 20:28
|
수정 2017-01-23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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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서울의 대형병원들에 비치된 간병 도우미 소개지입니다.
24시간에 7만 원, 추가요금은 없고요.
불편한 점이 있으면 해당 업체로 연락하고도 돼 있죠.
하지만 웃돈을 줘야 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데다 불편사항이나 사고가 생겨도 해결이 쉽지 않다고 합니다.
임경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뇌수술 이후 거동이 어려운 어머니를 돌보기 위해 강 모 씨는 2주 전부터 병원에 살다시피 하고 있습니다.
2년간 간병인을 써 봤지만 금방 그만두거나 간병 문제로 다투기도 여러 번, 급기야 전염성 피부병까지 옮게 돼 결국 포기했습니다.
[강 모 씨/환자 보호자]
"간병인들이 막 돌고 돌잖아요. 우리는 그 간병인이 누구 환자를 맡았는지 모르잖아요. 보호자 입장에서는 당할 수밖에 없어요."
간병인 비용은 하루에 7만 원 정도지만 환자가 중증이거나 명절 등 수요가 많은 시기엔 웃돈도 예사.
[이 모 씨/환자 보호자]
"8만 원, 8만 5천 원 드렸다가 나중에 재외동포 분들은 9만 원, 10만 원까지…'우리가 아니면 이 사람들이 힘들다' 라는 상황을 (간병인들이) 아니까."
따로 밥값 등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간병인 A]
"(일부 간병인은) 즉석밥 있잖아요, 그거 '하루에 3개 사 주십시오', '커피 사주십시오' (요구하고). 명절 저쪽(고향)에 가지 않고 놀 때는 그렇게 많이 달라 해서…."
일이 고되고 임금은 적은데다 요양보호사와 달리 교육이나 자격도 필요 없다 보니 간병인은 중국동포가 대부분입니다.
상당수가 협회라고 부르는 용역회사에 소속돼 있지만 보호자 연결만 해 줄 뿐.
[00간병인협회]
"(병실에서) 한 이틀 정도 교육 후에 바로 방 배치를 받아요. (주민등록증만) 보내 주시고 직접 제가 병원으로 연결해드릴 수 있어요."
간병인과 보호자가 계약하는 식이다 보니 사고가 생겨도 해결이 쉽지 않습니다.
[이 모 씨/환자 보호자]
"자기가 다쳤다고 환자 때문에…안 낫고 있다, 다른 병원에 가 봐야겠다, 이런 거요. 공공기관에 다 연락을 해서 물어봤어요. 근데 다 본인들 소관 아니다…"
보호자 없이 간호인력이 환자를 돌보는 간호·간병 통합서비스가 확대되고 있지만 서비스가 되는 병상은 아직 전체의 5%에 불과합니다.
일부 병원에선 보호자나 간병인이 간호 업무를 떠맡는가 하면
[간병인 B]
"석션하는 건 간호사가 해야 되는 거예요. 그건 우리가 하게 되면 (불법)의료행위예요. 그런데도 간호사들은 바쁘다는 핑계를 대고 (안 하려고 해요.)"
간호·간병 서비스를 해도 중증 환자는 거부하는 곳도 있습니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운영병원]
"중증환자 분들 같은 경우는 (이용이) 좀 어렵고요. 어느 정도 의사소통은 되고 그러신 분들이 가능하십니다."
당장 환자를 병원에 혼자 둘 수밖에 없는 수십만 명의 보호자가 법과 제도 밖의 간병인 손에 불안한 마음으로 환자를 맡기는 게 현실.
하지만, 정부는 가족이나 가족을 대신한 간병인 간호는 일부 동양권만의 문화로 위생 문제 등을 고려해 사라져야 한다며 손을 놓고 있습니다.
MBC뉴스 임경아입니다.
서울의 대형병원들에 비치된 간병 도우미 소개지입니다.
24시간에 7만 원, 추가요금은 없고요.
불편한 점이 있으면 해당 업체로 연락하고도 돼 있죠.
하지만 웃돈을 줘야 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데다 불편사항이나 사고가 생겨도 해결이 쉽지 않다고 합니다.
임경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뇌수술 이후 거동이 어려운 어머니를 돌보기 위해 강 모 씨는 2주 전부터 병원에 살다시피 하고 있습니다.
2년간 간병인을 써 봤지만 금방 그만두거나 간병 문제로 다투기도 여러 번, 급기야 전염성 피부병까지 옮게 돼 결국 포기했습니다.
[강 모 씨/환자 보호자]
"간병인들이 막 돌고 돌잖아요. 우리는 그 간병인이 누구 환자를 맡았는지 모르잖아요. 보호자 입장에서는 당할 수밖에 없어요."
간병인 비용은 하루에 7만 원 정도지만 환자가 중증이거나 명절 등 수요가 많은 시기엔 웃돈도 예사.
[이 모 씨/환자 보호자]
"8만 원, 8만 5천 원 드렸다가 나중에 재외동포 분들은 9만 원, 10만 원까지…'우리가 아니면 이 사람들이 힘들다' 라는 상황을 (간병인들이) 아니까."
따로 밥값 등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간병인 A]
"(일부 간병인은) 즉석밥 있잖아요, 그거 '하루에 3개 사 주십시오', '커피 사주십시오' (요구하고). 명절 저쪽(고향)에 가지 않고 놀 때는 그렇게 많이 달라 해서…."
일이 고되고 임금은 적은데다 요양보호사와 달리 교육이나 자격도 필요 없다 보니 간병인은 중국동포가 대부분입니다.
상당수가 협회라고 부르는 용역회사에 소속돼 있지만 보호자 연결만 해 줄 뿐.
[00간병인협회]
"(병실에서) 한 이틀 정도 교육 후에 바로 방 배치를 받아요. (주민등록증만) 보내 주시고 직접 제가 병원으로 연결해드릴 수 있어요."
간병인과 보호자가 계약하는 식이다 보니 사고가 생겨도 해결이 쉽지 않습니다.
[이 모 씨/환자 보호자]
"자기가 다쳤다고 환자 때문에…안 낫고 있다, 다른 병원에 가 봐야겠다, 이런 거요. 공공기관에 다 연락을 해서 물어봤어요. 근데 다 본인들 소관 아니다…"
보호자 없이 간호인력이 환자를 돌보는 간호·간병 통합서비스가 확대되고 있지만 서비스가 되는 병상은 아직 전체의 5%에 불과합니다.
일부 병원에선 보호자나 간병인이 간호 업무를 떠맡는가 하면
[간병인 B]
"석션하는 건 간호사가 해야 되는 거예요. 그건 우리가 하게 되면 (불법)의료행위예요. 그런데도 간호사들은 바쁘다는 핑계를 대고 (안 하려고 해요.)"
간호·간병 서비스를 해도 중증 환자는 거부하는 곳도 있습니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운영병원]
"중증환자 분들 같은 경우는 (이용이) 좀 어렵고요. 어느 정도 의사소통은 되고 그러신 분들이 가능하십니다."
당장 환자를 병원에 혼자 둘 수밖에 없는 수십만 명의 보호자가 법과 제도 밖의 간병인 손에 불안한 마음으로 환자를 맡기는 게 현실.
하지만, 정부는 가족이나 가족을 대신한 간병인 간호는 일부 동양권만의 문화로 위생 문제 등을 고려해 사라져야 한다며 손을 놓고 있습니다.
MBC뉴스 임경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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