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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클릭] '인간 위한 희생' 화장품 동물실험 금지, 대안은?

[이슈클릭] '인간 위한 희생' 화장품 동물실험 금지, 대안은?
입력 2017-01-24 20:45 | 수정 2017-01-24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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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인간을 위해 생명을 내놓는 실험동물들입니다.

    신약이나 화장품의 부작용을 확인하기 위해 해마다 전 세계에서, 많게는 1억 5천만 마리 정도 희생되는데요.

    생명 윤리 논란이 일면서 화장품 분야에선 유럽이 2013년부터 동물실험을 금지한 데 이어 우리나라도 다음 달부터 동참합니다.

    동물실험을 대신할 최신 연구들을 취재했습니다.

    전예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척수가 끊어져 제대로 걷지 못하는 원숭이, 제자리서 빙빙 맴도는 쥐.

    모두 실험을 위해 인위적으로 신체 일부를 망가뜨린 동물들입니다.

    실험 중 폐사하거나 실험을 마친 뒤 안락사시키게 되는데 이렇게 실험에 사용되는 동물이 국내에서만 한해 2백만 마리가 넘고 세계적으론 1억 마리 이상입니다.

    [김현지/동물보호시민단체 팀장]
    "희생되고 있는 동물의 고통이 너무 크고요, 인간의 신체에 대한 해당 물질 반응과 똑같을 수 없는 부분인데…."

    대안으로 많이 찾고 있는 건 몸길이 3~4cm인 열대어, '제브라피시'입니다.

    한 번에 2백 개 이상의 알을 낳는 이 녀석들은 인간과 유전자가 비슷하고, 질병 모델인 돌연변이도 만들기 쉬워서 의학 연구 활용도가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배명혜/한국화학연구원 연구팀장]
    "제브라피시는 기존의 포유동물이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실험을 할 수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살아있는 동물이 전혀 필요없는 인공피부도 등장했습니다.

    최근 서울대와 고려대 공동연구팀이 개발한 이 인공피부는 사람의 표피와 진피, 혈액을 배양해 만들었습니다.

    약물을 주입하면 실제 피부와 똑같이 반응하기 때문에 화장품과 약물의 자극성 실험, 알레르기 반응 실험 등에 사용될 걸로 기대됩니다.

    [최태현/서울대병원 성형외과 교수]
    "피부를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세 가지 세포를 모두 포함시켜서 피부를 가장 잘 흉내 낼 수 있게 만든 것입니다."

    정부가 주관하는 동물 대체시험 전문 기관도 지난해 말문을 열었습니다.

    화장품이나 바이오 관련 중소기업의 비임상시험을 돕기 위해서입니다.

    동물 대체시험에 쓰이는 돼지 피부입니다.

    화장품이 피부에 얼마나 잘 흡수될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부화하기 전의 유정란에 독성물질을 넣으면 실핏줄이 터지는 것을 볼 수 있고, 도축한 소의 각막을 이용해 화장품 등 화학품이 눈에 어떤 자극을 주는지 볼 수 있습니다.

    모두 살아있는 동물을 사용하던 기존의 실험을 대체하는 건데 한계는 있습니다.

    살아 있는 동물을 쓸 경우 한 번에 여러 조직의 반응을 볼 수 있지만 대체실험은 각막과 혈관 등 여러 부분을 나눠서 각각 실험해야 합니다.

    문제는 국내에서 만드는 인공조직이 없다는 겁니다.

    [조정희/동물대체시험센터 팀장]
    "전량을 수입해서 시험하고 있습니다. 수입되는 재료비 자체가 굉장히 고가이기 때문에 국내기업들이 시험 해야 할 경우 굉장히 경제적 부담이 갑니다."

    동물 실험 금지가 점차 확대되는 상황에서 동물을 대신할 실험체 개발은 당장은 국산 화장품과 의약품 수출에 도움될 뿐 아니라 그 자체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차세대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MBC뉴스 전예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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