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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방식 그대로, '민속주' 명맥 잇는 사람들

전통 방식 그대로, '민속주' 명맥 잇는 사람들
입력 2017-01-27 20:34 | 수정 2017-01-27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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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민속주에는 지역의 특징과 술을 빚어온 가문의 역사가 흥미롭게 담겨 있습니다.

    풍부한 개성 덕에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옛방식 그대로 전통주를 빚고 있는 사람들을 오유림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리포트 ▶

    100년 된 항아리에서 술이 익어갑니다.

    시큼한 막걸리와 은은한 연꽃 향기가 절묘하게 코를 찌릅니다.

    1933년부터 같은 자리에서 술을 빚어온 충남 당진의 신평양조장.

    쌀을 씻어서 고두밥을 짓고 누룩이 잘 자랄 수 있도록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며 손으로 고루 섞어줍니다.

    효모를 배양한 밑술에 찻잎처럼 불에 덖은 연잎을 넣고 숙성시켰더니 맑고 향이 좋은 술이 됩니다.

    다 된 술을 걸러서 병에 담는 과정은 기계로 바뀌었지만 맛은 80년 전 그대로입니다.

    [김용세/명인]
    "(양조장이) 놀이터였었기 때문에 평소에도 술 만드는 걸 보고 지내서 잘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해보니 어렵더라고요."

    직접 퓨전 주막을 운영해 젊은 층을 공략할 수 있는 판로도 마련했습니다.

    [김영지]
    "소주는 되게 쓴데 막걸리는 먹기도 괜찮고 목 넘김도 부드럽고 하니까 (좋아요.)"

    소나무 마디와 당귀를 넣어 만든 송절주.

    조선시대부터 마셨던 것으로 알려진 약주로 전의 이 씨 집안 대대로 전해 내려온 술입니다.

    효모가 살아있어 냉장보관이 필수라 시중에 판매되고 있지 않지만 외며느리인 이성자 명인이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성자/명인]
    "(송절주가) 관절염이나 혈액순환을 잘 시켜준다고 해서…그 이외에도 많은 약재를 사용해서 저희 집안에서는 내려오면서 술을 담가 먹었더라고요."

    명절에 잘 어울리는 민속주.

    오랫동안 이어온 술의 전통에는 단지 빚는 기술만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삶의 흔적이 녹아있습니다.

    MBC뉴스 오유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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