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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은 밤마다 전쟁터, "절반이 폭행당해"

응급실은 밤마다 전쟁터, "절반이 폭행당해"
입력 2017-01-29 20:11 | 수정 2017-01-29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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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하루에도 몇 번씩 생사가 오가는 곳, 응급실이죠.

    그런데 환자를 돌보느라 여념이 없는 의료진에게 큰 고민거리 하나가 있습니다.

    바로 여전히 줄지 않고 있는 응급실 폭행입니다.

    조국현 기자가 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의 한 대학병원 응급실.

    병상에 누워 있는 환자 곁으로 간호사가 다가가 몇 마디 나눕니다.

    그런데 남성 환자가 갑자기 간호사에게 주먹을 휘두릅니다.

    또 다른 병원에서는 환자의 보호자가 흥분해 응급실 안전요원을 때리기 시작합니다.

    오히려 다친 환자가 다가와 말릴 정도.

    결국, 경찰이 도착한 뒤에야 소동은 마무리됐습니다.

    가뜩이나 정신없이 돌아가는 응급실은 이런 크고 작은 실랑이 때문에 매일 밤, 전쟁터가 됩니다.

    [응급실 의료진]
    "물건을 집어던지셔서 그 물건에 맞거나, 환자분이 주먹과 발을 휘두르는데 의료진이 맞거나 하죠."

    응급실 전문의 절반은 폭행을 당한 적이 있고, 3명 중 1명은 생명에 위협을 느낀 적이 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와 있습니다.

    술 취한 환자가 많은 것도 문제지만, 진료 순서에 대한 오해가 대부분의 원인입니다.

    [응급환자 보호자]
    "먼저 왔는데 뒤늦게 온 사람 먼저 진료를 봐주면 '왜 저 사람부터 봐주나' 하는…."

    환자가 많지 않을 경우 일반적으로는 도착한 순서대로 진료를 받습니다.

    하지만, 응급환자가 몰릴 때는 증상과 상태를 토대로 분류 기준을 따르게 됩니다.

    당장 통증을 느끼더라도 감기나 장염, 상처 등은 5순위, 심근경색과 뇌경색은 2순위, 생사와 직결되는 심장마비, 무의식, 무호흡은 최우선 순위로 진료하고 있습니다.

    [박준범/순천향대서울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다 응급환자지만 그중에는 의학적으로 더 급한 환자들이 계십니다. 그런 환자에 진료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지난해 응급 진료를 방해하거나 의료진을 폭행, 협박한 경우 5년 이하의 징역이나 벌금형을 받도록 처벌을 강화했습니다.

    MBC뉴스 조국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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