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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저녁 먹자고 해놓고..." 유가족의 눈물

"같이 저녁 먹자고 해놓고..." 유가족의 눈물
입력 2017-02-05 20:08 | 수정 2017-02-05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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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번 화재로 또 4명의 소중한 목숨을 잃었습니다.

    어머니에게 일 끝나면 같이 삼겹살로 저녁 먹자던 큰딸, 그리고 지난 설 때 노모를 찾았던 아들이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오자 유족들은 오열했습니다.

    홍승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빈소도 채 차려지지 않은 병원 안치실.

    27살밖에 안 된 꽃다운 나이, 집 안의 기둥이었던 큰딸의 사망 소식에 어머니는 삶의 의미를 잃었습니다.

    어려운 가정 형편에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시작한 두피관리사 일, 바쁜 일정에도 매일 점심 시간 때마다 꼬박꼬박 안부 전화를 하던 저녁에 일 끝나면 같이 삼겹살을 먹자던 그 다정한 목소리를 다시는 들을 수 없습니다.

    [강 모 씨(27살) 유가족]
    "이제 주말이고 그러니까 가게 퇴근하고 나면 엄마랑 만나서 삼겹살 먹기로 약속해놓고…."

    지난 설날 봤던 얼굴이 아직도 생생한데 철거 작업 중 동생이 화재로 숨졌다는 소식에 형은 말문이 막힙니다.

    [정 모 씨 유가족]
    "통화 한 3일 전에 했죠, 금요일. '자동차를, 화물차를 판다'고 해서 '알았어' 하고 끊었죠. 그게 마지막이지…."

    남편은 초등학교 2학년과 6학년, 어린 두 자녀를 남겨 놓고 떠났습니다.

    [강 모 씨(44살) 유가족]
    "이제 2학년, 6학년 데리고…대한민국에 태어난 게 죄 같아요."

    유가족들은 사고가 난 지 만 하루가 지나서야 겨우 시청 측과 대책회의를 가졌습니다.

    공사 책임자의 사과는커녕 어떻게 화재가 났는지 설명조차 듣지 못했고, 장례 절차나 보상 문제는 제대로 협의도 없었습니다.

    유족들은 뒤늦게 화성시의 지원으로 경기도 오산의 장례식장에 빈소를 마련했습니다.

    MBC뉴스 홍승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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