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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 없는 '핸들 잠김'에 불안한 운전자들, 수리도 자비로?

예고 없는 '핸들 잠김'에 불안한 운전자들, 수리도 자비로?
입력 2017-02-07 20:30 | 수정 2017-02-07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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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게 바로 문제의 MDPS 부품입니다.

    아반떼, 아이써티, 포르테, 쏘울, 현대기아차 4개 차종에 똑같이 이 부품이 들어갔는데요.

    문제는 리콜 대상이 축소되면서 지금도 어디선가 '핸들 잠김'으로 사고가 날 위험성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겁니다.

    이어서 곽동건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주행하던 아반떼 승용차가 갑자기 도로를 벗어나더니 그대로 주유소 기둥을 들이받습니다.

    이번엔 또 다른 차량, 운전을 하는데 갑자기 핸들이 뜻대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아, 미치겠네, 핸들이 잠겨. 안 움직여"

    운전자들은 하나같이 이유없이 핸들이 무거워져 말을 듣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오성진/'핸들 잠김' 피해자]
    "이렇게 이렇게 한번 움직인 다음에 바로 핸들이 이쪽으로 확 꺾였어요. 그래서 깜짝 놀라서…."

    이런 현상이 언제 나타날지 알 수 없어 운전자가 대비하기도 어렵습니다.

    [김필수/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핸들이 운전을 하다가 가볍다가 서너 배 정도 갑자기 무거워지게 되면요. 바로 차가 회전이 제대로 안 되기 때문에 바로 전복이 될 수 있다는 것이죠."

    현대차 역시 MDPS 결함 가능성을 인지했습니다.

    하지만 현대차의 초기 대응은 리콜 조치로 부품을 교체해주는 게 아니라 핸들을 움직이는 소프트웨어만 무상으로 수정해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소프트웨어를 수정한 차량에서도 같은 문제가 계속 발생했고, 결국, 2015년이 되어서야 자발적으로 리콜에 들어갔습니다.

    그나마 리콜 대상이 된 건 6개월치 생산 대수인 4만여 대.

    나머지 기간에 생산된 차량들은 70만 원 안팎의 자비를 들여 부품을 교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윤승병/'핸들 잠김' 피해자]
    "항의를 했어요. 제가 그랬더니만 공임을 빼주고 부품값은 못 빼주겠다고 해서 제가 87만 5천 원을 제가 지불했습니다."

    현대차로서는 리콜을 해주지 않은 만큼 비용을 아낀 셈입니다.

    더구나 리콜의 경우 조치한 결함 차량이 몇 대인지 국토부에 보고해야 하고, 리콜 시행 1년 전까지 자비로 수리한 차량들에 대해서는 보상까지 해줘야 합니다.

    [김광호/전 현대차 품질전략팀]
    "회사 입장에서는 비용이 워낙 많이 드니까 리콜이라는 게 모두 다 불러서 수리를 해주는 그런 방식으로 처리를 해야 되기 때문에…."

    결국, 리콜 대신 무상 서비스로 리콜 뒤엔 대상을 축소해 비용을 아끼려다 정작 중요한 품질과 브랜드 이미지를 놓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MBC뉴스 곽동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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