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김미희

"돈 될 거라더니.." 애물단지 된 '4대강 준설토'

"돈 될 거라더니.." 애물단지 된 '4대강 준설토'
입력 2017-02-14 20:36 | 수정 2017-02-14 20:42
재생목록
    ◀ 앵커 ▶

    4대강 사업을 위해서 남한강에서 퍼올린 모래와 자갈이 3,000만 톤이 넘습니다.

    이 모래를 건축자재로 팔아서 공사비 일부라도 회수한다는 게 지자체의 계획이었는데요.

    아직 절반도 못 팔고 방치됐습니다.

    김미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비닐하우스 바로 뒤로 4-5m의 모래더미가 야산처럼 쌓여 있습니다.

    모래와 자갈을 지탱하는 그물망은 찢어졌고 비탈 곳곳에는 자갈이 흘러내리고 있습니다.

    지난 2009년 4대강 사업을 하면서 강에서 퍼낸 모래, 준설토입니다.

    건축자재로 팔겠다며 논을 사들여 이곳에 쌓은 준설토만 230만 톤, 7년 넘게 전혀 팔리지 않고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김석준/주민]
    "모래도 날아오고 그러다 보면 비닐하우스 찢어지고 막 이래서…. 장마 때 배수가 잘 안 되니까"

    수풀이 우거져 있던 남한강 둔치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신재현/여주환경운동연합 위원장]
    "4대강 주변이 전부 옥토예요. 과거에 고구마하고 땅콩이 생산되었던 그런 옥토인데…"

    이렇게 준설토를 쌓아 올린 곳은 여주시에만 모두 12곳, 축구장 2백 2십여 개 크기입니다.

    4대강 사업 당시 국토부와 여주시는 준설토를 팔면 1천억 원의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7년 동안 얻은 수익은 70억 원.

    준설토 3천5백만 톤 가운데 35%가 겨우 팔렸고 이익 대부분인 580억 원이 농지 임대료와 관리 비용에 쓰였습니다.

    [이항진/여주시 시의원]
    "곧 팔릴 거라고 전망했어요. 주변에 건설이 하나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전망을 한거죠."

    여주시는 정부의 도움 없이는 해결이 어렵다는 입장이지만 국토부는 판로개척을 검토 중이지만 준설토 문제는 전적으로 지자체의 책임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MBC뉴스 김미희입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