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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클릭] 줄 잇는 '육아 박람회', '불황 무풍지대'

[이슈클릭] 줄 잇는 '육아 박람회', '불황 무풍지대'
입력 2017-02-17 20:33 | 수정 2017-02-17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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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길게 늘어선 줄이 끝이 안 보일 정도죠?

    요즘 이만한 손님 끄는 행사가 또 있을까 싶은데, 바로 육아용품 박람회장입니다.

    방문객 수만 명에 참여 브랜드 수백 개, 불황에도 워낙 인기라 비슷한 박람회가 연간 수십 회씩 열린다는데요.

    조윤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시작까지 30분도 더 남았지만 입구는 벌써 발들일 틈이 없습니다.

    아기를 안고 유모차를 끌고 만삭의 임산부들까지 1시간여 줄을 선 끝에 입장하자 기다리는 건 선착순 사은품.

    2천 개가 바로 동났습니다.

    "마지막입니다. 끝났습니다. 바로 들어가세요."

    요즘 육아용품 박람회는 체험형이 대세입니다.

    아기 띠를 매보고 젖병도 닦아볼 수 있어 초보 부모들에게 인기입니다.

    [김태영/임산부]
    "이것저것 다 보고 비교해 볼 수가 있잖아요. 첫 애고 이러니까 괜히 조심스러워서…."

    수십 가지에 달하는 육아용품을 한 자리에서 비교하며 장만할 수 있다는 게 대형 박람회의 장점.

    [정선희/2살 아기 엄마]
    "전화기 장난감, '만원의 행복' 한다고 해서 그래서 구매했어요."

    나흘 정도에 방문객 10만 명도 몰리다 보니 청소기 같은 일반 생활용품까지 덩달아 선을 보입니다.

    하지만, 꼭 알뜰한 것만은 아닙니다.

    일부 제품은 가격이나 마케팅이 백화점 뺨치는 수준.

    소량만 판다는 일명 '한정판'에, 박람회에서 처음 선보인다는 수입 유모차는 할인가도 2백만 원을 넘습니다.

    [유모차 업체 직원]
    "수석 디자이너가 같이 합작으로 해 가지고 기능은 다 똑같습니다. 디자인 차인데 100만 원 더 비싸고요."

    앞다퉈 내미는 사은품에 육아 부담을 덜어준다는 이색 상품까지 눈을 돌리다 보면 충동구매도 예사입니다.

    [김고은/임산부]
    "인터넷으로만 봤었는데 직접 보니까는 더 사야겠다는, 구입해야 되겠다는 마음이 더 많이 생기는 것 같아요."

    [소기연/임산부]
    "생각보다 많이 비쌌어요. 국내 제품들도 많이 비쌌고 해외 거는 진짜 100만 원이 넘어가는데…."

    최근 조사에 따르면 9살 이하 자녀의 월 육아비용은 평균 1백만 원을 넘습니다.

    한 달 생활비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부담스러운 수준입니다.

    [윤구임/2개월 아기 엄마]
    "(비용이) 어른 들어가는 것만큼 이제 좀 들어간다고나 할까. 분유 값도 들어가고, 기저귀도 들어가고…."

    하지만, 저출산 시대에 내 아이 하나는 잘 키우겠다는 부모들의 바람에 육아용품 박람회는 불황 무풍지대.

    2000년 처음 등장해 이제는 베이비 페어'란 말이 굳어질 정도로 호황을 누리며 올 상반기에만 50차례 가까이 예정돼 있습니다.

    MBC뉴스 조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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