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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로에 내몰리는 집배원, '소방관보다 더 위험'

과로에 내몰리는 집배원, '소방관보다 더 위험'
입력 2017-02-19 20:25 | 수정 2017-02-19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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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업무 도중 순직할 위험이 가장 높은 직업, 흔히 소방관이라고 생각하실 겁니다.

    그런데 집배원들의 사망률이 더 높다는데요.

    왜 그런지 차주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6일 44살의 집배원 조만식 씨가 우체국 인근의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집배원 17년차.

    일요일이던 전날도 출근해 밤 11시까지 우편물 분류를 마친 뒤 잠을 자다 동맥경화로 숨진 겁니다.

    [이원/동료 집배원]
    "구급대원이 와서 문을 개방하고 강제로 (들어가니까) 침대에 누운 채로 그냥…"

    조 씨가 근무한 우체국에선 지난달에도 배달 도중 1명이 심근경색으로 쓰러졌고, 며칠 뒤엔 또 다른 집배원이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1년 중 가장 바쁜 설 연휴 기간에 2명의 결원이 발생했지만 별도의 인력 충원은 없었습니다.

    [강선규/집배팀장]
    "여기가 먼저 다친 거예요, 2명이. 2명을 지원하려니까 여기서 같이 협공을 해준 거예요."

    사고로 결원이 생기면 남은 동료들이 일을 분담하는 일명 '겸배' 제도 때문에 한 달 평균 6번씩 추가 근무를 해야 했습니다.

    한때 사라졌던 토요 근무제까지 부활하면서 집배원들은 일주일 평균 56시간을 근무합니다.

    일반 근로자와 비교하면 매주 12시간, 1년이면 620시간씩 더 일을 하는 셈입니다.

    [집배원]
    "진짜 웬만큼 어디가 부러지지 않는 이상은 다 나옵니다. 옆의 동료들이 힘드니까…"

    지난 1년 동안 돌연사한 집배원만 7명, 교통사고까지 합치면 9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집배원]
    "(목표량이 할당되는) '돈내기' 방식이에요.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돼 있습니다, 우체국 일은…"

    최근 5년간 사고, 질병 등으로 숨진 집배원 81명 가운데 순직으로 인정받은 사람은 17명.

    전체 정원 수를 비교하면 소방관보다 2배 높은 사망률입니다.

    MBC뉴스 차주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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