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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국적 용의자, 치밀한 도주…3개국 거쳐 북한행

北국적 용의자, 치밀한 도주…3개국 거쳐 북한행
입력 2017-02-20 20:05 | 수정 2017-02-20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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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김정남 살해 용의자 네 명은 사건 직후 말레이시아를 출국해 이미 평양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들은 먼저 말레이시아에서 두 시간 정도 떨어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이동해 몸을 피한 뒤 당일 밤, 북한과는 반대방향인 중동 두바이로 날아갔습니다.

    이어 다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거쳐 최종 목적지인 평양에 도착했는데요.

    이처럼 3개국을 옮겨다니면서 장장 만 6천 킬로미터, 지구 반 바퀴나 돌아 평양에 간 것은 말레이시아 경찰의 추적을 어렵게 하기 위한 의도로 분석됩니다.

    쿠알라룸푸르에서 서민수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공항 CCTV에 포착된 북한 국적 용의자들의 모습입니다.

    이들은 범행 직후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출국장에서 세 시간을 기다렸다가 인도네시아행 항공기에 올라탔습니다.

    이후 복잡한 경로로 도주했지만 말레이 경찰은 CCTV로 용의자를 찾아낸 뒤 인터폴에 도움을 요청해 이들이 3개국을 경유해 북한에 입국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누르 라시드/말레이시아 경찰청 차장]
    "인터폴과 국가 간 협력으로 수사에 총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용의자들이 인터폴 회원국이 아닌 북한에 입국한 이상 인터폴도 더 이상의 정보을 얻어낼 수 있는 길은 막혀 있습니다.

    또 북한과 말레이 간 범죄인 인도 협정이 체결되지 않아 국제법상으로도 북한에 범죄 용의자 인도를 요구할 법적 수단은 없습니다.

    이에 따라 이미 체포된 리정철의 진술이 매우 중요해졌지만 리정철은 현재 범행 사실을 완강하게 부인하고 있습니다.

    리정철은 현지 업체에 취업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평소 출근도 하지 않아 위장취업 상태에서 공작원으로 활동했을 가능성도 제기됐습니다.

    경찰은 아직 출국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북한인 30살 리지우와 북한인으로 추정되는 남성 두 명의 행방을 쫓는데도 주력하고 있습니다.

    한편 김정남과 둘째 부인 이혜경 사이의 아들인 김한솔이 잠시 뒤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말레이시아 당국은 김정남의 시신 인도와 관련해 유가족이 우선권을 가진다는 입장을 밝혀 김한솔의 방문은 유족을 대표해 시신을 인도받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용의자들의 결정적 증언과 증거가 확보되지 않을 경우 수사가 난항을 겪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쿠알라룸푸르에서 MBC뉴스 서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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