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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M출동] "월 고소득 보장" 일자리 광고 따라 가보니

[현장M출동] "월 고소득 보장" 일자리 광고 따라 가보니
입력 2017-02-24 20:32 | 수정 2017-02-25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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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중장년 일자리', '누구나 할 수 있다' '매달 300만 원 수익 창출'

    일자리 하나가 간절한 요즘 같은 때 별다른 조건도 없이 이렇게 높은 소득을 보장한다는 광고가 적지 않습니다.

    정말로 그럴까요.

    한 일자리 광고의 실태를 추적해 봤습니다.

    정준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스마트폰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배워 돈을 벌 수 있다는 일자리 광고.

    1주일 뒤엔 문구를 살짝 바꿔 수익 창출 설명회라고 선전하며 선착순이라고 강조합니다.

    문자로 참가 신청을 한 뒤, 안내된 장소로 가 봤습니다.

    사람은 없고 전화가 걸려옵니다.

    (지금 3번 출구 앞인데요.)
    "출구에서 50미터 앞으로만 나가면 빌딩이 있어요."
    (네.)

    가 보니 주거용 오피스텔.

    역시 광고를 보고 왔다는 중장년 구직자들이 모여 있습니다.

    "자 이쪽으로 오세요."

    잠시 후 미국에서 동영상 사이트를 연구했다는 자칭 정 박사가 등장하고 참가비 1만 원씩을 걷더니, 동영상을 많이 찍어 올리면 돈을 벌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구직자 모집인]
    "돼지인데 사람처럼 생겼죠? 하루에 (영상을) 1천 개 올린다고 하면 한 달이면 3만 개, 한 달에 1억 이상 번다 이거예요."

    그러면서 제대로 배우려면 추가 비용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회비 30만 원 가지고 배우시지. 등록하면 완전히 배울 때까지 가르쳐주니까."

    이게 끝이 아닙니다.

    이어서 들고 나온 건 건강보조 식품.

    [다단계업체 사업자 A]
    당뇨 수치가 엄청나게 떨어져요. '누구세요?' 문을 딱 여니까 (사러) 온 거야. 강원도에서 그것도…."

    그러더니 다단계 판매를 권하기 시작합니다.

    [다단계업체 사업자 B]
    "지금은 (월) 수입이 거의 1,500만 원 정도 되거든요. 35만 원부터 제품 한 줄 마케팅이에요. 본사가 바로 건너편에 있습니다."

    다른 건물로 사람들을 데려가더니 졸지에 다단계 설명회로 바뀐 일자리 설명회.

    큰돈을 벌었다는 홍보 영상을 틀어주고,

    "매달 빠듯하기만 한 월급쟁이들에게는 꿈도 못 꿔볼 얘기죠"

    "쉽고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화이팅!"

    당장 사업을 시작하라고 부추깁니다.

    [다단계업체 회장]
    "신이 내린 최고의 선물이 다단계입니다. 지금도 복 받고 있는 거죠, 그죠?"

    결국, 일자리를 주겠다며 사람들을 모은 뒤 판매를 유도하는 신종 다단계 방식인 셈입니다.

    [다단계업계 관계자]
    "회사에서 주도적으로 개입을 하면 문제가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상식적으로 그렇게 하는 회사는 거의 못 봤거든요."

    불황과 취업난에 일자리 하나가 아쉬운 요즘, 구직자를 유혹하는 광고는 더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정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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