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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이 찾아 내려왔다가..' 밀렵에 죽어가는 야생동물

'먹이 찾아 내려왔다가..' 밀렵에 죽어가는 야생동물
입력 2017-02-26 20:17 | 수정 2017-02-26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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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고통에 울부짖는 건 사람뿐 아니라 동물도 마찬가지입니다.

    여우나 반달곰, 수달 같은 멸종위기종들이 사람이 걸려도 못 빠져나오는 밀렵기구에 신음하고 있습니다.

    김미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철사 올무에 허리가 걸린 새끼 노루가 고통스러운 듯 소리를 냅니다.

    벗어나려고 안간힘을 쓰지만 발버둥을 칠수록 올무는 조여오고, 새끼는 거친 숨을 내쉬며 두려운 듯 주위를 두리번거립니다.

    먹이를 찾아 산 아래로 내려왔다 밀렵꾼이 쳐놓은 덫에 걸린 겁니다.

    "아무 이상이 없어요. 다행이에요, 다행."

    6년 전 지리산에서도 방사한 새끼 곰 한 마리가 밀렵꾼이 설치한 덫에 걸려 발가락을 잃는가 하면, 소백산에서도 멸종위기종인 여우 7마리가 다치거나 목숨을 잃었습니다.

    [안진석/국립공원관리공단 연구원]
    "굵은 뼈도 부러질 정도의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사람이 걸리더라도 혼자 해체하고 빠져나오기는 어려울 정도입니다."

    이렇게 최근 5년 동안 국립공원 일대에서 수거한 밀렵도구만 8천여 개.

    얼마 전 전북 장수에서는 멸종위기종인 수달을 총으로 쏴 잡아먹은 40대 남성이 붙잡히는 등 밀렵을 하다 적발된 경우는 지난 2년 동안 460여 건에 이릅니다.

    밀렵으로 죽은 야생동물은 확인된 것만 1만 3천 마리가 넘었습니다.

    [경찰 관계자]
    "호기심에 잡았다고… 잡아놓고 보니 친구들이 생각나서 같이 먹어야겠다 마음을 갖고…"

    환경부는 국립공원 내에 설치된 올무와 그물을 제거하는 한편, 밀렵꾼에 대해서는 최대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 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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