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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약으로 마약 만들기 독학, 집에서 3억 원어치 제조

감기약으로 마약 만들기 독학, 집에서 3억 원어치 제조
입력 2017-03-02 20:23 | 수정 2017-03-02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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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마약 하면 해외에서 몰래 들여오는 거라 여겨지는데, 최근엔 국내에서 직접 마약을 제조하는 사례들이 늘고 있습니다.

    주택가에서 버젓이 필로폰을 만들어 판 30대 남성이 붙잡혔는데, 독학으로 제조법을 익혀 감기약으로 마약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박준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고등학교 화학 선생님이 궁핍한 생활에서 벗어나기 위해 마약 제조에 뛰어든다는 내용의 미국 드라마입니다.

    32살 황 모 씨 역시 생활고에 시달리다 필로폰을 직접 만들어 팔기 시작했습니다.

    드라마 주인공과 달리 미술을 전공해 화학 지식이 없었던 황 씨는 책을 보며 독학으로 제조법을 익혔습니다.

    [황 모 씨/피의자]
    "(원료) 성분을 추출해서, 끓인 다음에 여과를 했죠."

    작년 8월부터 주택가 한가운데 자신의 목공예 작업장에서 제조한 필로폰은 500그램, 3억 5천만 원어치입니다.

    황 씨는 독성 가스를 빼내기 위해 환풍기를 설치한 뒤, 밖에서 안을 볼 수 없게 창문을 모두 막아놨습니다.

    [이웃 주민]
    "시끄럽고 악취 때문에 도대체 안 된다, 뭐 하는 거냐… 냄새로 인해서 주민들의 신고가 많이 들어간 건 사실이에요."

    황 씨는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살 수 있는 감기약에서 필로폰 원료 물질인 '슈도에페드린'을 추출했습니다.

    감기약 1통에 2만 원 정도인데 이걸로 필로폰 12그램, 800만 원어치를 만들 수 있습니다.

    [오상택/서울지방경찰청 마약수사계 팀장]
    "원료 물질을 추출하는 약품이 일반 약품으로 지정이 돼 있습니다. 마약을 제조하겠다는 사람들은 얼마든지 구입할 수 있는…"

    작년 11월에도 경기도 화성에서 30대 남성이 350그램의 필로폰을 감기약으로 만들어 팔다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필로폰 원료 물질을 추출할 수 있는 의약품을 전문 의약품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식약처에 요청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박준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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