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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M출동] 두 쪽 난 가락시장, '가락몰' 입주 두고 대립

[현장M출동] 두 쪽 난 가락시장, '가락몰' 입주 두고 대립
입력 2017-03-04 20:24 | 수정 2017-03-04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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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올해로 문 연 지 32년째.

    하루 농수산물 7,300톤이 거래되고 13만 명이 이용하는 국내 최대 농수산물 시장 가락시장입니다.

    현대화 사업이 추진되면서 1년여 전부터는 가락몰이라는 18층짜리 건물로 옮겨서 영업을 하고 있는데 요즘 시장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가락몰 입주를 거부하며 남은 일부 청과상인들과 밀어내겠다고 나선 공사 측 갈등 때문인데요.

    임경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새벽 4시 가락시장 청과직판장.

    작년 이맘때만 해도 전국에서 모여든 차와 사람들로 환히 불을 밝혔던 곳이지만 지금은 문을 열었는지 알기 어려울 정도로 컴컴합니다.

    옆 건물이 철거돼 야외조명이 사라지면서 차량과 점포 불빛에 의지해 겨우 물건을 싣고 내립니다.

    [정성렬/청과직판장 상인]
    "안 보이지만 어떻게 합니까, 해야죠. 어두우니까 많은 것이 불편하고 또 오는 손님들도 상당히 불편을 느끼고 있어요."

    시장 안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점포 곳곳에 경고문이 붙어 있고 철제 셔터가 내려져 있습니다.

    썰렁한 시장 분위기에 상인들 표정도 어둡습니다.

    이렇게 영업 중인 청과상인들은 3백여 명.

    1년여 전 가락몰이 개장하면서 청과상인 절반이 옮겨갔지만 여전히 구 시장에 남아있는 상인들입니다.

    도매 위주인 청과시장을 지하 1층으로 옮기라는 건 장사하지 말라는 얘기라며 버티는 겁니다.

    [항성업/청과직판장 상인]
    "여기가 문이 120개인데 거기는 (문이) 대여섯 개 돼서 지하 1층, 2층 막 그런데다가 차를 대서 행정을 잘못된 건 고쳐먹어야죠, 그거를. 왜 지하에다가 야채장사를 갖다 넣으려고 하냐고, 그거를."

    가락몰 지하의 새 청과시장으로 가 봤습니다.

    깨끗한 실내에, 차량과 사람이 뒤엉키던 구 시장에 비해 안전해 보이지만, 전동차 없이는 물건을 옮길 수 없고 지하인 탓에 오가는 손님도 줄었습니다.

    [최인옥/가락몰 청과상인]
    "길 가는 손님이 안 들어오니까…여기는 내 단골뿐이 안 와요. 매출에 좀 영향이 있죠."

    청과시장이 가락몰과 구시장으로 나뉘면서 양쪽 모두 곳곳이 빈 점포.

    [가락몰 청과상인]
    "같이 합쳐져서 이 자리가 다 차면은 잘 되죠. 근데 자리가 안 찼잖아요, 다 비었잖아요."

    새 시장 구시장 모두 활기를 잃은 상황에 최근 긴장감까지 높아지고 있습니다.

    서울시 농수산식품공사 측이 2단계 현대화 공사를 하겠다며 구시장 상인들을 내보내겠다고 나선 겁니다.

    직판시장 출입구를 막아 몸싸움까지 벌어지자 상인들도 차단벽을 만들고 조를 짜 지키는 등 맞서고 있습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관계자]
    "집행부하고 물리력을 썼다던지 업무방해를 하신 분들 위주로 44명의 명도 소송을 진행을 했었습니다."

    모레부터는 공사 측이 단전을 통보하면서 상인들 반발은 더 거세진 상태.

    [김이선/청과직판상인협의회 회장]
    "밤에 영업을 하는데 단전이 되면 정말 영업이 곤란하잖아요. 그게 바로 우리한테 압박 수단으로 지금 공사에서 하는 거 아닌가…."

    30년 넘는 역사의 가락 청과시장이 이전 갈등에 두 쪽 난 데 이어 물리적 충돌까지 벌어지는 건 아닌지 안팎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임경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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