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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클릭] 분명 초록불인데…사고 유발하는 신호등

[이슈클릭] 분명 초록불인데…사고 유발하는 신호등
입력 2017-03-09 20:30 | 수정 2017-03-09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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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교차로에 접어든 두 차량이 서로 부딪히는 사고가 났습니다.

    그런데 차량의 블랙박스를 확인해보니 두 운전자 모두 초록 불을 보고 교차로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잘못이 신호등에 있다는 건데 이런 신호등 오작동, 적지 않습니다.

    곽동건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전북 익산시의 한 도로.

    승용차 한 대가 초록 불이 켜진 사거리로 들어가려는데 오른편에서 다른 차량들이 줄지어 지나갑니다.

    운전자가 경적을 울리는 순간.

    갑자기 오른쪽에서 달려온 차량과 부딪치고 맙니다.

    운전자 두 명 모두 부상을 입었고 차량 두 대는 완전히 폐차됐습니다.

    [이명철/사고차량 운전자]
    "구급차에 실리기 전에 사람들이 끄집어내면서 '어 신호기가 이상하네' 그런 얘기를 들은 기억이 있어요."

    충돌한 상대편 차량의 블랙박스 화면입니다.

    교차로에 진입하는데 이쪽 신호등 역시 초록 불입니다.

    하지만, 곧바로 충돌하고 맙니다.

    경찰 조사 결과, 두 운전자 모두 신호를 정상적으로 지켜 교차로에 들어섰다 충돌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쪽엔 빨간 불이 들어와 있어야 하는데 신호등이 고장 나, 양쪽 다 초록 불이 켜져 있었던 겁니다.

    [이명철/사고차량 운전자]
    "지금도 그런 트라우마가 좀 있어서 파란 불이 들어와도 가야 되나, 말아야 되나…."

    경찰이 전국에서 일어난 신호등 고장 건수를 조사한 결과, 작년에만 4만 8천여 건, 하루 평균 130건에 달했습니다.

    교통사고로 인한 물리적 파손은 물론 전기 합선이나 제어장치 오류 때문에 신호가 아예 잘못 켜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익산시청]
    "전선이 합선이 돼 버리면 불이 다 들어오는 경우도 생기잖아요. 전자제품이다 보니까…. 예기치 못한 경우에는 어떻게 방법이 없습니다. 솔직히…."

    신호등을 확인했더라도 만약의 상황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조준한/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
    "교차로에 접근할 때 제한속도보다 10~20% 하향해서 주행할 필요가 있겠고요. 출발에 대한 여유를 좀 갖게 되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습니다."

    신호등 고장으로 교통사고가 난 게 확실한 경우, 법원은 관리 책임이 있는 지방자치단체가 인적·물적 피해를 배상하도록 판결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곽동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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