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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라진 개화에 나무심기 제각각…식목일 3월로?

빨라진 개화에 나무심기 제각각…식목일 3월로?
입력 2017-03-09 20:35 | 수정 2017-03-09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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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4월 5일, 식목일이죠.

    벌써 제정된 지가 70년 가까이 됐는데요.

    공휴일 지정과 폐지 사이를 오가면서도 기념일 자리를 지켜오며 전쟁 이후 민둥산이었던 우리 산림을 이렇게 풍성하게 바꿔준 일등공신입니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새 이 날짜를 두고 논란이 많습니다.

    기후 변화 때문인데요.

    이덕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80여 개 묘목 농원 곳곳에서 거래가 한창입니다.

    날이 풀리면서 자두나무와 배나무 묘목 등은 이미 싹이 트기 직전.

    개화 시기가 훨씬 빨라진 겁니다.

    남녘에선 이미 20여 일 전부터 나무심기가 시작됐습니다.

    묘목에 싹이 트고 나면 양분이 위로 쏠려 땅에 뿌리를 내리는 활착력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렇다 보니 지자체나 단체들이 묘목을 대량 구입해 심는 식목 행사 날짜도 지역마다 제각각입니다.

    [김경종/농원 운영]
    "식목일에 관계없이 자기가 편한, 일기 조건에 따라서 식재가 이뤄지고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여전히 4월 이후 심는 양이 전국 나무의 70% 이상.

    식목일까지 버티기 위해 따로 묘목을 저장하는 시설도 있습니다.

    바깥은 봄이지만, 시설 안은 아직 0도 내외의 겨울입니다.

    싹 튼 묘목은 값이 뚝 떨어지기 때문에 시설비만 수천만 원을 들였습니다.

    [지명욱/농원 운영]
    "4월 5일은 이미 나무가 다 활동하는 시기가 돼 있어서 이제는 좀 늦다고…"

    식목일을 2~3주 앞당기자는 주장이 이래서 나옵니다.

    평균기온이 1도 오르면 나무가 자라는 시기가 1주일까지 빨라지는데, 서울 기온만 해도 식목일 제정 당시 7.9도에서 2.3도가 올랐습니다.

    지역 축제는 이미 변경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김외식/옥천이원묘목영농조합 대표]
    "(식재와 축제 시기가) 그전에는 맞았죠, 한 10년 전에는. 내년에는 일주일 정도 당겨서 해야 하는 게 아닌가 이렇게 다들 생각하고 있어요."

    지난 1949년 처음 제정돼 공휴일 지정과 해제를 거듭해 온 법정 기념일 식목일.

    제정 취지와 기후 변화에 따라 나무심기에 최적인 날짜로 바꿀 것이냐, 47개 기념일 중에서도 역사가 오랜 상징적 날짜를 지킬 것이냐, 기로에 놓였습니다.

    MBC뉴스 이덕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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