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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플러스] 中, '상습적' 관광 보복…체질 개선 기회로

[뉴스플러스] 中, '상습적' 관광 보복…체질 개선 기회로
입력 2017-03-09 20:38 | 수정 2017-03-09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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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난해 800만 명 넘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우리나라를 찾아왔습니다.

    가장 큰 손님이죠.

    중국이 한국 단체 관광 상품 판매 금지에 나서면서 우리 관광산업은 초비상인데요.

    하지만 꼼꼼히 살펴보면 단체보다는 혼자나 몇몇이서 오는 중국인들이 더 많습니다.

    이런 개별 관광객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해서 위기의 돌파구로 삼고 이참에 관광산업의 체질을 개선해 보자는 목소리들이 커지고 있습니다.

    오유림 기자와 김나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중국인 단체 관광객은 대부분 중국 여행사를 통해 국내에 들어와 조선족이나 중국인 가이드를 따라다닙니다.

    제주도의 경우 특히 중국인이 운영하는 사후면세점이나 호텔 등을 상당수 이용합니다.

    한국에 왔지만 정작 이들이 쓰는 비용의 일정 부분이 중국인들의 손에 들어가는 겁니다.

    최근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줄면서 직격탄을 맞은 곳은 제주에서 직원과 가이드 540여 명을 둔 대형 중국계 여행사로 잠정 휴업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김명수/00여행사 이사]
    "예약된 부분이 전부 취소가 됐습니다. 3월 15일 이후로는 관광객들이 한 명도 안 들어옵니다."

    지난해 제주공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 240만 명 중 95%가 중국 현지 항공사를 이용해 항공업계 피해도 오히려 중국 항공사가 더 큽니다.

    [중국 00항공사 관계자]
    "단체 손님 많은 항로들이 줄어들고 있어요."
    ("언제부터?")
    "아마 3월 하순쯤."

    서울 명동의 한 캐릭터 매장은 평소와 다름 없이 외국 관광객들로 북적이는데, 중국 관광객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단체가 아닌 개별 여행을 하는 이른바 '싼커'들입니다.

    [중국인 개별 관광객]
    "단체로 오면 시간제한이 있을 수 있고, 데려다 준 곳이 좋아하는 곳이 아닐 수도 있고..."

    중국인 깃발부대로 대변됐던 '유커'와 달리 개별적으로 정보를 수집해서 자유여행을 즐기는 겁니다.

    가장 큰 특징은 젊은 세대와 여성이라는 점.

    지난 2015년 개별 여행 비율은 59.1%로 단체 여행 40.9%보다 많았습니다.

    중국 관광당국은 20여 개의 주요 여행사에 오는 15일부터 방한 관광상품 판매 금지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단체 여행에 제동을 건 건데, 개별 관광객은 상관 없다는 입장입니다.

    [중국 관광객]
    "(국가가 막아도) 만약에 제가 놀러 오고 싶은 마음이 강하면 자유여행을 선택할 거예요."

    ◀ 리포트 ▶

    중국이 '관광 보복'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12년 영토 분쟁으로 일본과 필리핀에, 그리고 지난해 대만에 내린 관광금지령으로 당시 중국인 관광객 수는 30% 이상 줄었습니다.

    그런데 몇 년 만에 상황이 역전됐습니다.

    지난해 필리핀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전년대비 40%, 일본은 28% 늘었으며, 대만의 전체 외국인 관광객 수는 1천만 명을 넘어 사상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시장 다변화를 통해 중국의 '보복'을 관광 선진화로 거듭나는 '기회'로 만든 겁니다.

    [차이잉원/대만 총통]
    "신남향정책은 동남아 국가들과의 교류 확대를 통해 상호 이익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도 이번을 계기로 중국의 관광 보복을 극복하자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저렴한 패키지 상품을 줄이고 구매력 있는 관광객 집중 유치, 장기여행을 유도하는 서울과 지방을 연계한 상품 개발,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류스타 만나기, 태교여행, 웨딩 같은 테마 여행 서비스를 만들자는 겁니다.

    이참에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씀씀이가 큰 관광객을 맞을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훈/한양대 관광학 교수]
    "중동사람들의 경우 이슬람 문화권이기 때문에 특별히 할랄 음식이라든지 기도소 같은 것들이 필요합니다."

    중국의 한국여행금지령이 한국관광산업을 발전하는 기회가 될지, 아니면 위기로 남을지는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달려있습니다.

    MBC뉴스 김나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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