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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M출동] 발밑 숨은 '지뢰' 낡은 상수도관, 싱크홀 원인 된다

[현장M출동] 발밑 숨은 '지뢰' 낡은 상수도관, 싱크홀 원인 된다
입력 2017-03-12 20:29 | 수정 2017-03-12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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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난달 일산의 한 초고층아파트 인근 도로에서 세 차례나 땅 꺼짐, 이른바 싱크홀 현상이 일어나 주민들이 불안에 떨어야 했는데요.

    이런 땅꺼짐 현상이 발생하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 노후된 상하수도관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실태가 어떤지, 김민혁 기자가 점검했습니다.

    ◀ 리포트 ▶

    왕복 4차선 도로에 깊이 5미터의 커다란 구멍이 생겼습니다.

    오래된 하수관이 파손돼 새어나온 물에 토사가 쓸려가면서 땅 꺼짐으로 이어진 겁니다.

    만들어진 지 30년이 넘은 수도권의 한 하수관에 직접 들어가 봤습니다.

    벽에 붙어 있던 콘크리트 조각들은 바닥에 쌓여 있고, 뼈대를 드러낸 철근은 살짝만 힘을 줘도 부러집니다.

    골재들이 무더기로 떨어져 나간 하수관 천장이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위태로워 보입니다.

    [수원시청 관계자]
    "화학가스 때문에 콘크리트 표면이 이렇게 백태가 발생합니다. 철근이 부식되면서 파손이 심해지게 되는 거죠."

    문제는 상하수도관의 파손 여부를 미리 알아채기 어렵다는 겁니다.

    멀쩡해 보이는 도로 위로 동공탐지차량이 지나가자 그제서야 이상 징후가 발견됩니다.

    내시경 카메라로 땅속을 들여다봤습니다.

    아스팔트층을 지나 흙으로 차 있어야 할 공간이 텅 비어 있고, 정상이라면 보이지 않아야 할 가스관 덮개가 선명히 보입니다.

    노후관이 파손돼 흙과 골재가 쓸려간 겁니다.

    지금은 30센티미터 남짓한 작은 구멍이지만 계속 방치되면 큰 땅 꺼짐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각 지자체에서는 이를 막기 위해 오래된 상하수도관의 위치를 표시한 지반 지도를 만든다는 계획이지만 '재탕 대책',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수곤/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영국, 일본, 홍콩은 80년대부터 대도시 땅에 대한 지반도를 (만들었다.) 서울에서도 99년도에 만들었는데 모르고 있다가.."

    현재 교체 대상인 노후 관로는 수도권에만 1만 4천여 킬로미터.

    눈에 보이지 않는 땅속 구멍이 시민들의 발밑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민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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