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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 한국 방문 외국인 어떤 기념품 사갈까?

[집중취재] 한국 방문 외국인 어떤 기념품 사갈까?
입력 2017-03-12 20:33 | 수정 2017-03-12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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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자유의 여신상, 뉴욕이 떠오르시죠.

    에펠탑 하면 당연히 프랑스 파리고요.

    런던 하면 빅벤에 런던아이, 2층 버스 이런 것들이 자연스레 연상됩니다.

    자석부터 열쇠고리, 볼펜, 티셔츠까지 한두 개는 꼭 사게 되는 관광 기념품의 단골 모델이기도 한데요.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은 어떤 기념품을 사 갈까요.

    이거다, 하고 딱 떠오르는 게 있으십니까?

    정준희 기자 보도를 보시죠.

    ◀ 리포트 ▶

    한국 하면 어떤 기념품이 떠오르는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물었습니다.

    [마이클 랭토/캐나다 관광객]
    "아니오. 전혀 생각나는 게 없어요."

    [오크/태국 관광객]
    "가족들 사줄 화장품이요."
    ("전통 기념품은 아시는 게 있나요?")
    "모르겠어요."

    실제 어떤 기념품들을 팔고 있을까.

    서울의 주요 관광지를 둘러봤습니다.

    도자기 같은 공예품에, 한복을 입은 인형, 태극 문양이 들어간 손거울과 배지, 부채까지 명동과 인사동, 북촌 한옥마을 어디를 가도 비슷합니다.

    2002년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외국 손님들이 살 만한 기념품이 없다는 비판이 나왔던 20년 전과도 별로 달라진 게 없습니다.

    [오민수]
    "딱히 선물해줄 거리가 없는 것 같아요. 화장품 그래도? 외국인들이 좋아하니까..."

    국적 불명의 상품도 적지 않습니다.

    한옥마을에는 뉴욕 모자와 유럽 블록완구가, 전통문화의 거리에는 일본 오토바이 장난감과 캐릭터 인형이 전시돼 있습니다.

    [관광업계 관계자]
    "기념품이나 이런 게 있는데 뒤집어 보면 메이드 인 차이나도 있고 브랜드화하지도 못하고..."

    특별한 개성도, 매력도 없는 상품 일색에 판매가 부진하자, 대형 면세점과 마트들도 기념품 매대를 줄이거나 없애는 추세.

    [김태욱/대형마트 부지점장]
    "(지난해) 전통 기념품 매장을 없애고 기존 선물용 상품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우리 문화에 관심을 가진 외국인들은 양질의 전통 기념품을 애써 찾아야 구할 판입니다.

    [마크 슬로운/캐나다 관광객]
    "한국 전통 의상을 찾는 중입니다. 캐나다에서는 접하기 힘든 옷들이어서..."

    반면 관광 선진국들은 도시의 역사와 문화에 아이디어를 더한 다양한 기념품을 내놓고 있습니다.

    저렴한 가격으로 쉽게 구입할 수 있어 잠재적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효과가 적지 않습니다.

    [할룩/터키 관광객]
    "에펠탑, 콩코르드 광장 기념품을 사서 친구들에게 나눠주려고 합니다."

    [줄리아/독일 관광객]
    "기념품은 우리가 런던에 다녀갔다고 모두가 알 수 있는 표시니까요."

    정부가 20년째 기념품 공모전을 열고 있지만 예술성 있는 고급 제품 위주에 수만 원에서 1백만 원 가까운 고가.

    관광객들이 선뜻 구입하기 어려운 수준입니다.

    [김기헌/한국관광공사 기업지원단장]
    "작품성이 높고 주로 수작업을 통한 게 많기 때문에 고가로 형성돼 있어서..."

    각 지자체가 내놓는 기념품들도 고만고만해, 제주도는 돌하르방, 부산은 고등어 캐릭터 제품 등으로 식상하거나 상품성이 의문인 경우가 대부분.

    이렇다 보니 대다수 여행객들이 한국에서 사게 되는 건 몇 년째 화장품과 잡화 아니면 김 같은 가공 식품입니다.

    [엘리자베스 루이/필리핀 관광객]
    "한국에 두 번째 왔는데 (기념품은) 정말 모르겠어요. 한국산 일반 제품 사기를 더 좋아합니다."

    올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 목표는 2천만 명.

    한번 방문하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국을 기억하고 다시 오게 만들 작은 기념품 하나가 절실해 보입니다.

    MBC뉴스 정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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