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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빙 도는 김해공항 새벽 비행기, 승객은 멀미…왜?

빙빙 도는 김해공항 새벽 비행기, 승객은 멀미…왜?
입력 2017-03-17 20:33 | 수정 2017-03-17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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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연간 1,500만명이 이용하는 김해국제공항에는 하루 70대 이상 국제선 여객기가 착륙하는데요.

    유독 새벽 시간에 도착하는 국제선 항공편에서 멀미를 호소하는 승객들이 적지 않다고 합니다.

    어찌된 일인지 김성현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리포트 ▶

    새벽 6시 김해국제공항 입국장.

    승객들은 비행기가 상공을 몇 바퀴씩 돈 뒤에야 착륙했다며 두통과 메스꺼움을 호소합니다.

    [이다연/승객]
    "놀이기구 타는 느낌이었죠. 약간 울렁울렁 거리는 느낌."

    [최길수/승객]
    "어지럽고 불쾌한 데다가 몸도 좀 더 피곤해지는 것 같고…."

    새벽 비행기들이 얼마나 김해공항 주변을 구불구불 선회하는지 실시간 추적 앱으로 직접 경로를 추적해봤습니다.

    5시 30분쯤 김해공항 상공에 진입한 비행기가 갑자기 기수를 거꾸로 돌립니다.

    그 자리에서 원을 두 바퀴 그린 뒤 다시 U자로 꺾는 선회 비행을 30분 넘게 한 끝에야 착륙합니다.

    N자 모양의 궤적을 그리며 선회하다 착륙하는 항공기도 있습니다.

    착륙 시간을 새벽 6시 이후로 맞추기 위해서입니다.

    인근 720여 가구의 소음 피해를 막기 위해 밤 11시부터 다음날 새벽 6시까지 비행이 금지돼 있기 때문입니다.

    승객 불만이 잇따르자 부산시는 운항제한 시간을 5시 30분까지 30분 단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주민들은 2008년에도 2시간이나 줄였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백남규/김해공항 소음대책주민협의회장]
    "낮에도 스트레스 받고, 밤에도 수면 시간이 보장이 안 되면 사람이 어떻게 살겠어요?"

    김해 신공항 완공까지는 9년이나 남았지만 이용객과 항공편은 매년 늘어나는 추세.

    현재로선 이를 해결할 묘안 찾기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MBC뉴스 김성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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