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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후죽순 늘어나는 '인공 암벽장', 관리 규정 없다?

우후죽순 늘어나는 '인공 암벽장', 관리 규정 없다?
입력 2017-03-19 20:33 | 수정 2017-03-19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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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암벽을 맨손으로 타고 오르는 스포츠클라이밍을 즐기는 사람이 늘면서 인공 암벽장도 많이 생겨나고 있는데요.

    관리 규정이 없어 문제입니다.

    허지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역삼각형 형태의 거대한 인공 암벽장.

    바닥에 떨어진 40대 남성이 들것에 옮겨집니다.

    암벽을 오르다 13m 높이에서 추락한 겁니다.

    추락 직후, 동호회원들과 시설 관계자들이 심폐소생술 등에 나섰지만 남성은 그대로 숨졌습니다.

    하강을 시도하며 장비를 다루는 과정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
    "몸에 안전 고리가 있어요. 로프와 지탱하는 안전고리가 있는데 실수로 풀 수도 있고 움직이면서 로프가 분리돼서…."

    사고 발생 시 등반자 본인이 책임진다는 서약서만 쓰면 이용할 수 있는 암벽장에는 관리 요원도, 안전 매트도 없었습니다.

    [인공 암벽장 관계자]
    "(관광객이) 하도 막무가내로 올라가서 표지판을 다 붙여 놓았거든요. 로프를 다 쳤어요. 접근금지했고…"

    전국에 들어선 인공 암벽장은 300여 곳.

    일부는 체육시설이 아닌 조경시설물로 돼 있어 안전 기준조차 없습니다.

    [스포츠클라이밍연맹 관계자]
    "실내에서 하는 등반 쿠션을 실외에는 설치 안 하고 다만 우레탄 매트 같은 것은 설치하죠."

    지난 10일, 경기도 고양의 암벽장에서 40대 여성이 추락해 의식 불명에 빠졌고 넉 달 전 오산의 암벽장을 오르던 초등학생은 15m 높이에서 떨어져 다쳤습니다.

    인공 암벽장을 체육시설이용법에 포함시켜 안전기준을 마련하자는 제안이 3년 전에 나오기도 했지만 관련 규정 마련은 아직도 제자리걸음입니다.

    MBC뉴스 허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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