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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플러스] 트럭 아래로 깔리는 '언더 라이드' 안전판은 어디에?

[뉴스플러스] 트럭 아래로 깔리는 '언더 라이드' 안전판은 어디에?
입력 2017-03-21 20:33 | 수정 2017-03-21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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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차체가 낮은 승용차가 이렇게 화물차를 들이받게 되면 아래로 깔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언더 라이드라고 부르는데요.

    아래로 깔린 승용차 운전자는 크게 다치거나 숨질 만큼 치명적입니다.

    이런 사고를 막기 위해 화물차 뒤에는 반드시 규격에 맞는 안전판을 설치해야 하지만 잘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최경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승용차 앞부분이 형체를 알 수 없을 만큼 찌그러져 있습니다.

    도로에 서 있던 4.5톤 화물차 뒤를 들이받으면서 화물차 밑으로 깔려버린 겁니다.

    승용차 운전자는 얼굴과 목을 크게 다쳤습니다.

    119구조대원들이 얼굴에 흰 붕대를 감은 남성을 들것에 실어 헬기로 긴급 이송합니다.

    휴게소로 들어가던 승용차 운전자가 화물차를 추돌해 중상을 입은 겁니다.

    [119 구조대원]
    "트럭 후미 쪽을 박은 것 같아요. 차가 부딪혔는데 사람이 안에 있었고 얼굴 쪽에서 다발성 골절로 추정이 돼서 상태가 너무 심했어요."

    두 사고 모두 승용차가 화물차를 추돌하면서 화물차 밑에 깔린 '언더 라이드'입니다.

    '언더 라이드' 같은 화물차 관련 사고는 다른 차량에 비해 치사율이 2배 정도 높습니다.

    지난해 화물차 관련 사고로 숨진 사람은 952명, 하루 평균 3명 정도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사고 피해를 줄이기 위해 승용차보다 차체가 높은 3.5톤 이상 화물차 뒤엔 반드시 안전판을 설치해야 합니다.

    안전판은 세로 폭 10cm 이상, 바닥과의 간격은 55cm 이내로 규정돼있습니다.

    화물차가 자주 오가는 고속도로 나들목입니다.

    안전판 설치 규정이 잘 지켜지고 있는지 단속현장, 따라가 봤습니다.

    경찰이 나들목을 지나는 화물차를 붙잡습니다.

    [경찰]
    "후방 안전판 미부착 저희가 지금 점검 좀 하고 있습니다."

    안전판 세로 폭을 줄자로 재어보니 기준치의 절반밖에 되지 않습니다.

    또 다른 화물차는 안전판과 바닥과의 간격이 규정보다 높습니다.

    ['안전판 규격 불량' 화물차 운전자]
    "솔직히 현장 가잖아요. (안전판을) 한 번씩 풀어야 돼요. 오르막길, 울퉁불퉁한 곳 내려갔다 올라갔다 하잖아요. 그럼 이게 닿아서 부서져 버려요."

    심하게 녹슬어 곧 부서질 것 같은 안전판을 얇은 철사로 감아 쓰거나 안전판 대신 쇠 파이프를 붙이고 다니다가 적발되기도 합니다.

    ['안전판 정비 불량' 화물차 운전자]
    (어디서 구하신 거예요?)
    "파이프요? 저희 회사에서 파이프 쓰던 거 잘라서 그냥 붙였어요."

    한 시간 동안 적발된 화물차는 19대에 이릅니다.

    하지만 과태료나 처벌 조치는 전혀 없습니다.

    [이동현/교통안전공단 안전관리처]
    "(안전판은) 상대방을 위한 안전벨트라고 보시면 됩니다. 과태료 처분도 솔직히 없고요. 원상복귀 명령만 내릴 수 있기 때문에 끊이지 않고…."

    국내에서 안전판을 설치해야 하는 화물차는 모두 59만 8천여 대.

    일부 화물차 기사들이 '운행의 편리함' 때문에 안전판 설치를 뒷전으로 미루는 경우가 많아 대형 사고의 위험성은 줄지 않고 있습니다.

    MBC뉴스 최경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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