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난관 '램프' 11시간 만에 제거…'밤샘 사투'

◀ 앵커 ▶

순조롭게 진행되던 인양은 어젯밤 뜻밖의 암초를 만났죠.

수면 위로 드러난 세월호 선미, 꼬리 부분에는 이렇게 여닫이형 철제문이 하나 보이는데요.

물속에 잠겨 있는 반대쪽에도 똑같은 문이 하나 더 있습니다.

차량이나 화물이 드나드는 진출입로인데요. '램프'라고 불립니다.

이 램프의 잠금장치가 파손돼 열려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최악의 경우 인양을 멈춰야 하는 상황까지 치달을뻔했습니다.

조윤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사고 전, 차량을 싣던 세월호 모습입니다.

이 연결로가 바로 램프. 차나 화물을 다 실으면, 닫고 출발합니다.

인양된 선체에서도 램프 모습이 선명히 드러납니다.

세월호는 이런 램프가 배 뒤편, 양쪽에 있는데, 어제저녁 인양 과정에서 왼쪽 램프가 열려있는 게 뒤늦게 발견돼 비상이 걸렸습니다.

램프 높이가 11미터, 폭 약 8미터에 달해, 이대로는 선체를 반잠수식 선박에 실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철조/세월호 인양추진단장]
"시뮬레이션을 여러 번 하였고, 충분히 하였습니다만 이런 돌발 상황에 대해서는 미처 저희들이 감안하지 못하였습니다."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이었습니다.

세월호가 침몰하면서 왼쪽 램프 쪽이 해저면에 닿아 1에서 2.5미터가량 파묻혀 있었고, 마침 램프의 위치가 리프팅 빔을 설치한 구간 바깥이다 보니 선체가 들릴 때까지 알아채지 못한 겁니다.

다급해진 인양단은 어젯밤 8시, 잠수부들을 긴급 투입했고, 선체와 램프의 연결부 4곳을 수중 용접 작업으로 일일이 잘라냈습니다.

지상보다 두 배나 긴 작업시간. 절단 작업은 11시간 만인 오전 6시45분, 가까스로 끝났습니다.

인양단은 일단 램프로 막혀 있던 화물칸에는 미수습자가 없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조윤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