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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M출동] 무늬만 '친환경' 부표, 수십억 헛돈 될라

[현장M출동] 무늬만 '친환경' 부표, 수십억 헛돈 될라
입력 2017-03-25 20:19 | 수정 2017-03-25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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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양식장에 스티로폼 부표로 인한 해양 오염을 막기 위해 정부가 수십억 원을 들여 친환경 부표 보급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설치가 어렵다는 이유 등으로 정작 어민들에게 외면받으면서 혈세만 낭비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정영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폐 스티로폼, 양식장에서 부표로 쓰다 버려진 것들입니다.

    수거조차 못 한 스티로폼은 더 많습니다.

    지난여름 태풍 때 해안가에서 수거한 것들인데, 워낙 많다 보니 반년이 지나도록 처리를 못 하고 있는 겁니다.

    부표에서 떨어져 나온 조각들은 미세플라스틱이 되는데, 물고기들이 먹이로 착각해 삼키는 경우가 많아 먹이사슬을 통해 인체에도 해가 될 수 있습니다.

    [심원준/해양과학기술원 책임연구원]
    "작은 알갱이가 몸에 들어가서 소화관을 막기도 하고요. 경우에 따라서는 플라스틱 알갱이 내에 독성물질이 함유돼 있습니다."

    정부가 인증한 친환경 부표입니다.

    32종 중 일부는 기존 스티로폼을 그대로 사용하거나, 강화 플라스틱 소재로 겉을 감싼 정도에 불과합니다.

    [이진우/한국재료연구소 책임연구원]
    "바다에 녹아서 유해하지 않은 물질로 분해되는 특성이 전혀 없기 때문에 PE(폴리에틸렌)나 폴리우레아 소재 자체는 당연히 친환경 소재라고 하긴 어렵습니다."

    지난 2년간 보급을 위해 수십억 원의 정부 보조금이 지급됐지만 기존 제품과 다를 게 없고 무거워서 설치가 힘들다는 이유로 어민들이 사용을 꺼려 보급률은 10%에 불과합니다.

    [해양수산부/양식산업과 관계자]
    "지금까지는 대안이 없기 때문에 일단 친환경 부표 지원 사업을 하면서 업체들이 개발할 수 있도록…(인증 기준이)허술한 건 인정합니다."

    해양수산부는 오는 2021년까지 친환경 부표 전면 교체를 목표로 올해 80억 원의 보조금을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정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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