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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클릭] "취업 걱정 때문에…" 북적이는 이민박람회

[이슈클릭] "취업 걱정 때문에…" 북적이는 이민박람회
입력 2017-03-27 20:29 | 수정 2017-03-27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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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난 주말에 열린 이민박람회입니다.

    예전 이런 박람회에는 자녀 교육이나 은퇴 이후를 고민하는 중장년층이 많았는데 요즘은 일자리를 찾는 젊은 층이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높아지는 이민 벽에 가더라도 낯선 외국 생활, 쉽지 않은 선택일 텐데 앞다퉈 나가고 있습니다.

    임경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유학·이민 박람회장 앞에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알선업체와 각국 대사관이 주관하는 이 박람회엔 이틀 사이 5만 명 넘게 다녀갔습니다.

    주로 눈에 띄는 건 20~30대 청년들.

    해외에서 취업기회를 찾겠다는 겁니다.

    [김해니]
    "(우리나라는) 중소기업이다 하면은 (월급)150(만 원)을 많이 부르시더라고요. 세금을 떼면 135(만 원)인데. 처음에 받았을 때는 '아 이 돈으로 어떻게 살아가지?'"

    미국이나 캐나다에서 취업비자를 얻으려면 어학 점수, 학력, 경력, 고용허가 여부에 친인척 거주 여부까지 심사를 거쳐야 하지만, 그래도 한국보다는 취업 기회가 많고, 삶의 질이 더 나을 거란 기대가 큽니다.

    [오승재]
    "(외국은) 같은 시간 일했을 때 벌 수 있는 금액이 다르고 일반 아르바이트를 해도 그거를 생활비를 내고 저축을 하고 하고싶은 생활을 하는 데 문제가 안 되거든요."

    학업 부담에, 어렵게 대학에 가도 취업 걱정이 크다 보니 자녀가 어릴 때부터 이민을 고민하는 부부도 적지 않습니다.

    [김은아]
    "졸업을 축하한다고 말을 못하겠더래요. 취업 문제가 걸려 있으니까. 저희 자식들은 또 그렇게 안 되리라는 보장도 없으니까…."

    이민 수요가 늘면서 컨설팅 업체도 성업 중입니다.

    일정 금액을 투자하고 영주권을 받는 식의 투자이민은 투자금 회수 여부가 불분명하고 알선수수료도 적지 않지만 문의가 이어집니다.

    [이민컨설팅 업체 관계자]
    "(투자금이) 80만 불로 오른다, 이런 얘기가 6개월에 한 번씩 계속 있었기 때문에 (이번이) 막차인가 보다 하고 이제 계약하시는 분들이 좀 있는 거 같고요."

    미국의 경우 실제 지난해 투자이민으로 비자를 발급받은 사람만 2백60명으로, 1년 새 두 배 넘게 늘었습니다.

    [정만석/미국 변호사]
    "(상담이) 한 30% 정도 늘었습니다. 경제적인 여유가 있어야 되는 분들이고, 자녀가 미국에서 유학을 하고 있다던가 아니면 하려고 계획 중인…."

    10년 전 2만 3천여 명이던 한국 국적 포기자는 작년에는 7월까지만 2만 5천 명, 10년 전체를 봐도 국적 취득자보다 1.5배 많습니다.

    자녀 교육, 은퇴 이후의 삶, 취업 탈출까지 씁쓸한 이민 열기가 한국의 팍팍한 현재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MBC뉴스 임경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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