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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고 내리고…블로그 순위 조작 앱, 판매 일당 입건

올리고 내리고…블로그 순위 조작 앱, 판매 일당 입건
입력 2017-03-29 20:26 | 수정 2017-03-29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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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맛집이나 병원을 찾을 때 요즘은 유명 블로그를 많이 참고하게 되죠?

    그런데 이 점을 악용해 블로그 순위를 조작하는 스마트폰 앱을 만들고, 또 사용한 사람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김미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찰이 서울 강남의 한 오피스텔로 들어갑니다.

    책상뿐 아니라 바닥까지 스마트폰 수십 대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경찰]
    "핸드폰 이렇게 수십 개 펴놓고 지금 뭐 하는 거예요. 지금?"

    [업체 관계자]
    "일하고 있어요."

    스마트폰 화면에는 다양한 검색어와 다른 IP주소가 실시간으로 뜨며 변합니다.

    자동으로 블로그에 접속해 순위를 올리고 있는 겁니다.

    39살 이 모 씨 등 2명은 지난 2015년 이 앱을 만들어 모두 60명에게 팔았습니다.

    한 달 사용료는 30만 원. 대부분 광고업체와 병원, 음식점 관계자로 사람들이 순위가 높은 블로그를 즐겨 찾는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박도이/시민]
    "블로그 같은데 검색해서 찾아요. 아무래도 맨 위에 있는 거 먼저 보는 거 같아요."

    이들이 만든 앱이 인기를 끌자, 이번엔 정반대의 앱이 등장했습니다.

    28살 홍 모 씨는 이 기술을 응용해 특정 블로그의 순위를 떨어뜨리는 앱을 개발했고, 월 10만 원에서 40만 원의 사용료를 받고 팔았습니다.

    포털업체들이 컴퓨터를 이용한 순위조작을 막는데만 신경을 써 스마트폰을 이용한 조작에는 허점이 있다는 점을 악용한 겁니다.

    [이승훈/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팀장]
    "PC 버전 같은 경우에는 한 시간에 몇 회, 10회 내외로 접속이 가능했는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같은 경우는 3분에서 5분 간격으로 반복으로 접속하니까…."

    경찰은 순위조작 앱을 만든 이씨와 구매자 등 62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경쟁 블로그의 순위를 떨어뜨리는 앱을 만들어 사용한 20여 명도 추가로 입건했습니다.

    MBC뉴스 김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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