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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자촌' 구룡마을에 또 큰불, 갈 곳 잃은 주민들

'판자촌' 구룡마을에 또 큰불, 갈 곳 잃은 주민들
입력 2017-03-29 20:27 | 수정 2017-03-29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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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크고 작은 화재가 끊이지 않아 온 서울 강남 구룡마을에서 오늘 또 큰불이 났습니다.

    무허가 판잣집들이 붙어 있어 피해가 컸는데 주민 40여 명이 하루 아침에 살 집을 잃었습니다.

    신재웅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판잣집 지붕이 시뻘건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온 검은 연기가 마을 전체를 뒤덮습니다.

    불이 난 건 오늘 오전 9시쯤, 무허가 주택 29채가 밀집한 7B 지구였습니다.

    [김순금/구룡마을 주민]
    "불났다고 하길래 나와보니까 불이 조금씩 번지더니, 바람이 부니까 더 번지더라고요."

    불은 다닥다닥 붙어 있는 나무 재질의 판잣집을 따라 빠르게 번졌습니다.

    주민 한 명이 연기를 들이마셔 병원으로 옮겨졌고, 주택 29세대가 모두 타 4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소방당국은 헬기 4대와 소방차 80여 대, 인력 370여 명을 투입했지만 2시간 만에 불길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이성로/강남소방서 소방행정과장]
    "차량들이 빠지고 나가고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 하는데, 도로가 협소해서 차량을 이동하기 쉽지가 않은 애로사항이 있습니다."

    경찰은 실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판잣집에 살던 69살 김 모 씨는 "야외용 가스 난로를 손질하다 가스가 새는 것을 모르고 점화 스위치를 눌러 불이 붙었다"고 경찰에 말했습니다.

    구룡마을은 지난 2014년에도 오늘과 같은 7B지구에서 불이 나 1명이 숨지고, 130여 명이 대피하는 등 지난 2003년부터 30건의 크고 작은 화재가 잇따랐습니다.

    MBC뉴스 신재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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