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박성원

경고 쌓이고 시험 안 봐도 졸업…'제2의 정유라' 무더기 적발

경고 쌓이고 시험 안 봐도 졸업…'제2의 정유라' 무더기 적발
입력 2017-03-29 20:31 | 수정 2017-03-29 20:41
재생목록
    ◀ 앵커 ▶

    수업에 나가지도 않고 심지어 대리시험까지 봐도 별 탈 없이 대학에 다니는 것.

    정유라, 장시호 씨 같은 특정인에게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이들과 비슷한 방식으로 학사 특혜를 받아온 체육특기생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박성원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해 말, 체육특기생에 대한 특혜 논란이 불거지자 교육부는 17개 대학을 선별해 실태조사를 벌였습니다.

    관행적으로 이뤄진 학사관리 부실과 과도한 특혜가 대거 확인됐습니다.

    연세대와 고려대, 한양대와 성균관대는 학사경고가 3번 이상 누적된 학생들을 그대로 졸업시킨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학칙상 제적 대상이었지만 특기생 394명은 아무런 불이익 없이 명문대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또 학기 중 프로에 입단한 57명은 수업에 불참하고, 시험도 보지 않았지만 학점을 인정받았습니다.

    [체대 졸업생]
    "(체육) 특기자들은 운동을 해야 하니까 운동을 (오후) 2~3시에 그냥 하더라고요. 수업을 안 들어가도 성적이 나온다고…"

    일부 학생은 부상 등을 이유로 장기 결석하기 위해 진료 확인서를 조작했고, 출석 일수가 부족한데도 학점을 받은 학생들도 수백 명이나 적발됐습니다.

    특히 5개 대학 교수 5명은 시험이나 과제물을 대신해 준 사실이 적발돼 검찰 수사를 받게 될 전망입니다.

    교육부는 재학 중인 체육특기생 332명이 부당하게 받은 학점을 취소하고, 담당 교수 448명을 징계할 것을 대학 측에 요구할 예정입니다.

    [강병구/교육부 대학 학사제도과장]
    "출석 관리를 명확히 하고 공적인 결석 인정 기준을 마련하고 학업과 운동을 병행할 수 있도록…"

    다만 이미 대학을 졸업한 선수들의 학점이나 졸업은 취소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교육부는 학업은 뒷전으로 미룬 채 관행적으로 이뤄진 특혜와 부조리의 책임을 학생들에게만 물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MBC뉴스 박성원입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