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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는 운동선수' 취지는 좋지만 현실은…

'공부하는 운동선수' 취지는 좋지만 현실은…
입력 2017-03-29 20:33 | 수정 2017-03-29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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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체육특기생 학사관리가 엄격해지면 이른바 공부하는 운동선수 문화가 자리 잡게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는데요.

    당사자인 선수와 학부모, 또 대학팀은 현실과는 동떨어진 말이라고 호소합니다.

    이명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축구협회컵 3라운드 경기에 출전한 대학축구 강자 연세대.

    하지만 정작 대학 최고대회인 U리그엔 나가지 못합니다.

    최근 두 학기 평균 학점이 C 이하인 선수는 대회에 뛸 수 없다는 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 규정 때문입니다.

    전체의 절반인 14명이 이 규정에 걸려 결국 올 시즌 리그 출전 자체를 포기했습니다.

    [연세대 축구선수 학부모]
    "축구로서 보여줄 수 있는 학교인데도 불구하고 (출전 못 하니까) 선수로서 너무나 타격이 심하죠…"

    하지만 34개 비회원 대학은 해당 규정을 적용받지 않아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강신욱/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 집행위원장]
    "비회원교의 경우는 교육과 홍보가 안 된 것은 사실이고, (규정 적용이) 1년 정도 유보가 불가피하게 해야 되지 않나…"

    학교마다 학사 기준이 달라 일률적으로 C 학점으로 제한선을 두는 것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무엇보다 대회 성적이 프로와 실업팀 입단의 기준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선수들의 학습을 지원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대학 축구선수 학부모]
    "과격하게 운동하고 나면 바로 수업에 들어갈 수 있는 몸들이 아니잖아요. 애들은 사람인데 기계가 아니고…"

    전주대 축구팀 학부모들이 "공부 못하면 운동도 하지 말라는 거냐"며 문체부와 인권위에 탄원서까지 제출한 상황.

    엘리트 체육에 파묻혀 있던 한국 학원 스포츠가 변화의 길목에서 한동안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이명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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