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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플러스] 민원처리도 AI가 '척척', 공무원은 뭐하나

[뉴스플러스] 민원처리도 AI가 '척척', 공무원은 뭐하나
입력 2017-03-29 20:45 | 수정 2017-03-29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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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여기저기에서 밀려드는 민원을 알아서 척척 처리하는 인공지능 AI들입니다.

    현재 지방자치단체들에서 실제로 근무 중인 AI 공무원들인데요.

    강남봇, 뚜봇.

    그럴듯한 이름도 있습니다.

    몇 사람의 몫을 해내고 있다는데 철밥통에 비유되는 공무원 사회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킬지 송양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불법주차 차량에 과태료 고지서가 발부됩니다.

    견인차가 출동한 뒤에야 뒤늦게 나타난 운전자는 오히려 큰소리를 칩니다.

    "견인을 왜 해…나오라고요. 차 빼게."

    서울 강남구의 지난해 불법 주정차 단속 건수는 48만 건, 전국 최고 수준입니다.

    주정차 관련 민원 전화만 연간 50만 통씩 걸려옵니다.

    [임혜순/강남구청 주차단속팀]
    "단속에 관한 불만 때문에 욕설도 많이 하시고, 전화를 끊지 않습니다."

    폭주하는 민원을 담당 공무원이 맡아 일일이 처리하다 보니 업무 해결 속도는 늦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강남구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공지능 공무원, 강남봇을 도입했습니다.

    인공지능이 메신저로 민원인과 대화하며 단속에 대한 이의신청서를 접수하고, 단속 기준과 같은 질문에도 대답합니다.

    동시에 수백 명을 24시간 상담해도 지치지 않고, 오히려 점점 똑똑해집니다.

    [조재열/강남구청 전산정보과]
    "사용자와 주고받은 대화 로그파일 등을 이용해서 학습을 통해 점점 진화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인간 공무원이 한 달 걸려 처리하던 걸 인공지능 공무원은 이틀이면 해결합니다.

    [김청호/강남구청 전산정보과장]
    "인허가 문제라든지, 아파트 경비 절감 방안 등 주민들이 체감하는 행정분야로 확대 시행할 계획에 있습니다."

    대구시의 인공지능 공무원, 뚜봇은 여권 관련 민원을 담당하고 경기도의 인공지능 서비스는 지방세 납부 문제를 상담해줍니다.

    우리나라 전체 공무원은 102만 명인데요.

    인사혁신처는 2045년까지 민원 담당 공무원의 75%, 전문직무의 절반을 인공지능 서비스로 대체한다는 계획을 내놨습니다.

    '철밥통'이라고 불리는 공무원 조직에 큰 변화가 예상됩니다.

    전문성이 부족한 공무원은 설 자리를 잃을 수도 있다는 관측입니다.

    [배원초/인사혁신처 서기관]
    "직무와 직급 체계를 재정비하고 공무원 인력 재배치 등 인사관리 방안도 인공지능 도입에 맞춰…."

    인사혁신처는 인공지능 시대에 맞춰 공직구조개혁 전담 기구를 출범시킬 예정입니다.

    암기 위주인 공무원 시험은 인간의 깊이 있는사고력과 창의력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MBC뉴스 송양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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