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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김정남 시신·암살 용의자 북송…인질외교에 굴복?

말레이, 김정남 시신·암살 용의자 북송…인질외교에 굴복?
입력 2017-03-31 20:49 | 수정 2017-03-31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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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말레이시아에 있던 김정남의 시신과 암살 용의자들이 오늘 모두 북한으로 이송됐습니다.

    단교 문턱까지 갔던 말레이시아와 북한이 극적으로 타협을 한 듯이 보이지만, 속사정은 복잡합니다.

    서민수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어젯밤 베이징행 말레이시아 항공기 안.

    김정남 암살 용의자인 현광성 2등 서기관과 김욱일 고려항공 직원의 모습이 포착됐지만, 신원 확인을 거부합니다.

    ("현광성 씨?")
    "..."
    ("김욱일 씨인가요?")
    "아닙니다."

    두 사람은 베이징 주재 북한 대사관에 잠시 들렀다가 오늘 낮 중국 항공기를 타고 평양에 도착했습니다.

    김정남의 시신도 같은 항공편으로 북한에 보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말레이시아는 북한 배후설의 핵심 물증들을 모두 북한에 내주고, 대신 평양에 억류됐던 자국민 9명을 데려왔습니다.

    [아즈린 자인/말레이시아 외교관]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돌아와서 매우 기쁩니다."

    상대국 대사를 추방하며 단교 문턱까지 갔던 두 나라는 무비자제도를 다시 도입하기로 하는 등 언뜻 보면 관계 복원에 나선 분위기입니다.

    그러나 북한의 비인도적인 벼랑 끝 인질 전술과 중국의 '보이지 않는 손' 앞에 말레이시아가 무릎을 꿇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북한에도 후폭풍이 불고 있습니다.

    당장 말레이시아는 김정남 암살 사건 이후 적발한 불법 체류 북한인 50명을 추방하며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습니다.

    북한 뜻대로 김정남 암살사건은 영구미제로 남게 됐지만 말레이시아는 물론 싱가포르, 호주까지 자국민들에게 북한 여행 자제를 권고하면서 대북 냉기류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방콕에서 MBC뉴스 서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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