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이지수

'도심 속 굶주린 멧돼지' 먹이 찾아 광화문까지

'도심 속 굶주린 멧돼지' 먹이 찾아 광화문까지
입력 2017-04-02 20:13 | 수정 2017-04-02 20:24
재생목록
    ◀ 앵커 ▶

    광화문광장 한복판에 대형 멧돼지가 나타나 도로 위를 뛰어다니는 소동이 빚어졌습니다.

    먹이를 찾아 도심으로 내려오는 멧돼지들이 최근 부쩍 늘면서 지자체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지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오늘 새벽, 서울 광화문광장 옆 도로.

    어른 몸집만 한 멧돼지 한 마리가 도로 한쪽에 쓰러져 있습니다.

    "이게 웬일이죠. 광화문 한복판에 멧돼지가…"

    먹이를 찾아 도심까지 내려와 도로 위를 뛰어다니다 택시에 치여 죽은 겁니다.

    [김형주/목격자]
    "강아지나 짐승이겠지 봤더니 멧돼지인 거예요. 너무 신기해서, 광화문에 멧돼지가 생긴 거야…"

    인적이 드문 새벽이어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광장을 지나던 일부 시민이 놀라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습니다.

    멧돼지의 도심 출몰은 이번뿐만이 아닙니다.

    6차선 도로를 건너던 멧돼지가 택시와 충돌하고, 2백 킬로그램이 넘는 멧돼지가 아파트 계단을 오르내리기도 합니다.

    지난해 서울에서 발생한 멧돼지 출몰 건수는 540건, 2014년보다 3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하루 1.5건꼴입니다.

    서울시가 멧돼지가 자주 나타나는 북한산 15곳에 포획틀을 설치했지만 무용지물.

    고심 끝에 북한산 주변에 3.2킬로미터 길이의 철제 펜스를 둘러치는 방안까지 내놓았습니다.

    [윤계주/멧돼지 출현방지단]
    "도심 주변에 있는 멧돼지는 대체적으로 사람 먹는 먹이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멧돼지가 산에 있다가 굶주린 경우에는 도심 각각으로 (내려옵니다.)"

    멧돼지의 도심 출몰을 근본적으로 막기 위해선 산림 서식지를 보호하고 도토리 같은 먹이를 보존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MBC뉴스 이지수입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