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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두통? 의사가 놓친 '뇌출혈' 119대원이 살렸다

[단독] 두통? 의사가 놓친 '뇌출혈' 119대원이 살렸다
입력 2017-04-04 20:26 | 수정 2017-04-04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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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눈이 뻣뻣하고 머리가 아파 종합병원을 찾았던 환자가 자칫 목숨을 잃을뻔한 일이 있었습니다.

    병원은 두통이라며 며칠 동안 진통제만 놔줬다는데, 알고보니 뇌출혈이었고, 위기의 환자를 구한 건 다름 아닌 119 구급대원이었습니다.

    정동훈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CCTV) 경기도 평택의 한 병원.

    119구급대원들이 모자를 쓴 남성을 부축해 응급실로 들어갑니다.

    CT촬영 등 검사를 받은 남성은 곧바로 침대에 실려 수술실로 옮겨집니다.

    인근 종합병원에 입원중이던 58살 홍 모 씨가 119구급대에 전화를 걸어온 건 지난달 20일 저녁이었습니다.

    "치료를 받아도 두통이 안 멈추니 45km 떨어진 대학병원으로 옮겨달라"는 요청이었습니다.

    그런데 홍씨를 본 구급대원의 판단은 달랐습니다.

    "눈을 감고 얼굴을 찡그려보라"는 말에 홍씨의 오른쪽 안면이 반응하지 않는 걸 확인하고선 뇌출혈이 의심된다며 바로 수술이 가능한 병원으로 긴급 이송한 겁니다.

    [전인철/경기 평택소방서 구급대원]
    "오른쪽으로만 편마비 증상을 보이셔서 골든타임 1시간을 지켜 최대한 빨리 병원에 이송을 해 드렸습니다."

    뇌혈관이 꽈리처럼 부풀었다 터진 상태였던 홍씨는 4시간 동안의 긴급 수술 끝에 목숨을 건졌습니다.

    119대원들이 미리 병원에 연락해 의료진을 대기시킨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김보람/수술 병원 간호사]
    "머리 쪽이기 때문에 굉장히 위험했고, 무방비 상태로 받는 것보다는 준비가 돼 있으니까 훨씬 빠르게 조치가..."

    구급대원 덕에 살아난 홍씨는 경력 3년차 구급대원이 바로 알아차릴 정도로 뇌출혈이 진행될 동안, 병원은 뭘 했는지 분통이 터진다고 말합니다.

    [홍 모 씨/뇌출혈 환자]
    "(구급대원이) 그 자리에서 바로 (뇌출혈이라고) 얘기하더라고요. 의사보다 백 번 낫더라고요. 의사가 기다리라니까 기다린 거죠. 의사가 그러는데 믿는 방법 밖에 없었죠."

    홍 씨가 지난 12일 머리가 아파 처음 찾았던 종합병원은 진통제 주사만 처방했습니다.

    일주일 뒤에도 두통은 안 멈추고 구토와 어지럼 증세가 더해져 3일 간 입원치료까지 받았지만, 진통제 외에 다른 치료는 없었습니다.

    해당 병원 측은 홍씨가 입원 당일 촬영한 CT에 이상이 없었고, 걸어서 외출할 정도였다고 해명했습니다.

    [병원 관계자]
    "초반에 그런(뇌출혈)쪽으로 접근했으면 바로 확인을 했을텐데, 모든 두통 환자를 그렇게 할 수도 없고, 갑자기 진행할 줄은 알 수 없는 부분이라서..."

    보건 당국은 병원측의 진단과 처방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 지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MBC뉴스 정동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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