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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 가해학생이 학교폭력 예방 모델?…가슴 치는 피해학생

폭행 가해학생이 학교폭력 예방 모델?…가슴 치는 피해학생
입력 2017-04-04 20:33 | 수정 2017-04-04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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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동급생을 폭행해 징계를 받았던 학생이 경찰의 학교폭력 예방 모델이 됐습니다.

    학교와 경찰의 세심하지 못한 일 처리 때문에 장애까지 안고 사는 피해 학생과 가족이 또 한 번 가슴을 쳤습니다.

    박성원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지방경찰청 블로그에 올라온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 사진입니다.

    경찰관과 마주 선 남녀 고등학생이 학교 복도에서 웃으며 얘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학교전담경찰의 폭력 예방 활동을 홍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달 31일부터 인터넷 상에 공개된 사진입니다.

    그런데 홍보모델로 등장한 이 남학생은 3년 전 중학교 재학 당시 폭력사건을 일으킨 전력이 있습니다.

    학원 동급생과의 말다툼이 폭행으로 번졌고, 학교 징계에 이어 재판까지 받았습니다.

    3년 전 폭행 과정에서 교통사고까지 당한 피해 학생은 다리에 장애가 생겨 특수교육 대상자가 됐습니다.

    [피해 학생 어머니]
    '(홍보 사진을 보고) 자기 가슴치고 머리치고, 이런 게 어딨느냐'고..."

    해당 학생을 추천한 고등학교 측은 중학교 때 벌어진 당시 사건 기록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해당 학교 관계자]
    "심정은 충분히 이해가 가요. 그렇지만 우리가 알고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고..."

    하지만 당시 사건은 학교폭력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중학교 생활기록부에 기재된 상태였습니다.

    [중학교 관계자]
    "사안이 깔끔하게 해결이 안 돼서 (기록) 삭제를 하지 않고 현재 생활기록부에 남아있는 상태인데..."

    폭행 사건으로 해당 학생이 경찰 조사까지 받았다는 기록이 있는데도, 경찰은 학교 추천만 믿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
    "용모가 단정한 친구로 추천을 해줬어요. 작업을 같이했던 거죠."

    논란이 불거지자 서울경찰청은 해당 블로그 사진을 삭제했습니다.

    MBC뉴스 박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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