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오유림

[이슈클릭] 받을 땐 좋은데…소비자 우롱하는 '공짜 예매권'

[이슈클릭] 받을 땐 좋은데…소비자 우롱하는 '공짜 예매권'
입력 2017-04-10 20:27 | 수정 2017-04-10 21:13
재생목록
    ◀ 앵커 ▶

    식당이나 카페에서 홍보차 주는 영화 무료 예매권.

    막상 예매하려 하면 쉽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거면 뭐하러 줬느냐는 손님들의 항의에 업주들도 불만스럽기는 마찬가지인데요.

    예매가 어려운 이유가 있었습니다.

    오유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인천 임학동의 한 주스 매장,

    음료 10잔을 마시면 무료 영화 예매권을 줍니다.

    [매장관계자]
    (아무 영화나 여기서 다 볼 수 있는 거예요?)
    "네. 시간도 본인이 직접 정하실 수 있고요. 영화관도 정하실 수 있고요."

    영화를 예매해 봤습니다.

    해당 홈페이지로 들어가 쿠폰번호를 입력하고 영화를 고른 뒤 지역, 날짜, 시간을 선택합니다.

    그런데 서울 지역 CGV의 경우 29개 극장 중 23개만 예매가 가능했고 상영시간도 적었습니다.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만 예매할 수 있고, 아예 "변경, 취소, 환불 불가"라는 문자가 옵니다.

    [예매권 이용 고객]
    "2명 예매됐다고 했더니 한 명 것밖에 조회가 안 된다고 그래서 결국 시작하고 10분 뒤까지도 확인이 안 돼서…."

    업주들도 피해를 보기는 마찬가집니다.

    작년 10월 가게를 오픈한 38살 김 모 씨는 영화 예매권 300장을 장당 2천 8백 원에 구입해 손님들에게 나눠줬습니다.

    그런데 예매가 안 된다는 항의와 불만만 이어졌습니다.

    [예매권 구매 업주]
    "손님들한테 혜택을 주려고 한 건데 오히려 손님들이 더 불편하고 가게 매장 이미지만 안 좋아지는 결과가 생긴 거죠."

    무료 영화 예매권은 복잡한 절차를 거쳐 판매됩니다.

    일반 업주들에게 예매권을 파는 업체가 있고, 이들의 부탁을 받아 표를 예매해주는 대행사는 따로 있습니다.

    이 대행사들은 극장 VIP 회원들의 아이디를 구입해 할인된 가격으로 표를 구입하거나, 이벤트 기간 동안 저렴하게 표를 확보해 놓습니다.

    확보한 표 숫자가 유동적이다 보니 예매권을 가지고도 영화를 보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겁니다.

    또, 영화보기를 포기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수익이 더 많이 남는 구조이다 보니 고객들의 편의는 사실상 뒷전입니다.

    [예매권 판매업체]
    "꽤 많은 부분들이 고객들이 사용을 안 하고 버리다 보니까…."
    "그 이익이 생기면 저희야 감사하죠 제 입장에서는 감사할 따름이고…."

    예매권 판매 업체는 업주들이 더 비싼 예매권을 사면 고객들이 더 편하게 영화를 볼 수 있다면서 자신들은 책임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MBC뉴스 오유림입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