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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살은 늦다, 생후 6개월부터" 0세 사교육 공포마케팅

임경아 기사입력 2017-04-10 20:36 최종수정 2017-04-10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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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요즘 업체들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시기를 놓치면 효과가 없다는 식의 이른바 공포마케팅으로 학부모들을 꼬드깁니다.

세 살짜리 아기에게 외국어 두 개를 가르치는 학원에다, 0세용 교구까지도 나와있을 정도인데요.

오히려 창의력만 꺾어놓을 수 있다고 합니다.

임경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교육부는 올해부터 선행학습이 필요 없게 하겠다며 초등학교 교과과정까지 바꿨습니다.

한글도 미리 배워오지 않아도 되도록 연필 잡는 법부터 가르치겠다고 공언했지만, 학부모들 반응은 싸늘합니다.

[초등학교 1학년 학부모]
"지금 한 달 지났는데 (수학은) 벌써 뭐보다 큰 수, 뭐보다 작은 수, 막 이런 거 배우는데 문제 자체가 그렇게 나오거든요. (한글) 모르면 못 하죠."

취지 따로 현실 따로인 정책에 혼란스러운 학부모들을 붙잡는 건 사교육 업계입니다.

이른바 프리미엄 유치원으로 불리는 서울 강남의 한 어학원.

영어·중국어 원어민 교사와 생활하며 이중언어를 가르친다고 선전합니다.

빨리 시작해야 좋다며 등록을 권하는데 대상은 불과 만 3세입니다.

[어학원 관계자]
"3~4세는 보통 리스닝, 귀를 뚫어주는 거예요. 빠르면 빠를수록 좋죠. 스펀지처럼 빨리 받아들이니까."

영유아교구 업체들은 한 술 더 떠 아예 돌 전부터 시작하라고 홍보합니다.

이른바 '0세 사교육'.

만 3세이면 뇌 발달이 완성돼 이 시기가 지나면 늦는다고 강조합니다.

[영유아 교구업체 관계자]
"생후 6개월부터 가능한 수업이에요. 평균적으로 돌 전으로 가장 많이 합니다. 손에 자극을 많이 주면 뇌에 당연히 자극이 가는 거죠."

과학적 근거도 뚜렷하지 않은 '3세 뇌 발달' 마케팅이 유행처럼 번지면서, 실제 2세 유아의 35%, 5세 유아의 83%가 사교육을 받는다는 조사 결과까지 나왔습니다.

유아와 어린이가 사교육을 일주일에 한 번 더 받을수록 창의성 점수는 더 떨어진다는 게 최근의 연구 결과.

[이슬기 선임연구원/사교육걱정없는세상]
"'3세에 결정된다'라는 것은 '근거가 없다'라고 이야기하고 있거든요. 영유아 단계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와의 스킨십, 그리고 충분한 수면…."

지나친 조기 교육은 오히려 정서 발달에도 부정적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MBC뉴스 임경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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