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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M출동] 도주 기회 막는다 '지그재그' 음주단속 효과는?

[현장M출동] 도주 기회 막는다 '지그재그' 음주단속 효과는?
입력 2017-04-11 20:35 | 수정 2017-04-11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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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술 취한 운전자들이 단속을 피하려고 아찔한 질주를 벌이고, 이를 막던 경찰관들은 다치는 사고가 계속되고 있는데요.

    이에 경찰이 어젯밤 차량속도를 줄이는 새로운 방식의 음주단속을 시작했습니다.

    이지수 기자가 동행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흰색 승용차 한 대가 전속력으로 내달립니다.

    마주 오던 택시와 충돌하고도 그냥 달아나더니 주차된 차량에 또 부딪힙니다.

    앞을 막아선 순찰차를 보고 놀란 승용차는 가로수를 들이받으면서 멈춰 섭니다.

    빠르게 달려오던 승용차가 사거리에 서 있던 경찰관을 치고 그대로 달아납니다.

    모두 음주단속을 피하려다 벌어진 일입니다.

    [임재민/서울 송파경찰서 교통안전계장]
    "(음주 차량이) 직진으로 도주해버리면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경찰관들이 차에 치이는 경우도 있고요, 또 차에 매달려서 가는 것도…."

    음주 단속을 하다 다치거나 숨진 경찰관은 지난 3년간 120여 명이나 됩니다.

    경찰은 이런 사고를 줄이기 위해 음주 단속 구간에서 차량 속도를 줄이는 '지그재그 단속법'을 내놨습니다.

    경고등과 순찰차를 이용해 단속 구간 입구를 1개 차선으로 줄여 '병목 현상'을 만듭니다.

    단속 구간은 지그재그 모양이 되고 빠져나오는 곳은 1개 차선으로 줄어듭니다.

    음주 차량의 도주 기회를 막겠다는 겁니다.

    중간 지점에서 간이 테스트를 통해 음주운전 여부가 감지되면.

    [측정 경찰관]
    (몇 시에 마신 거예요. 지금)
    "아홉 시 정도요."

    운전자는 음주측정차량까지 걸어가서 정밀 측정을 받아야 합니다.

    [측정 경찰관]
    "소주 한 병 이상은 드셨는데. (혈중알코올농도) 0.151 나왔고요, 면허 취소입니다."

    실제로 단속 구간을 달려보니, 직진 차선일 때보다 지그재그 형태일 때 주행 속도가 절반 이상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단속 형태가 늦은 밤까지 정체가 이어질 수밖에 없어, 술을 마시지 않은 운전자들은 불만이 큽니다.

    [이병환]
    "음주 안 한 차들을 빨리 보내줘야 하는 데 그런 점에서 좀…."

    경찰은 교통 상황에 따라 단속 구간과 시간을 조절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며, 다음 달부터 '지그재그 단속'을 전국으로 확대실시한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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