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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집마다 들러 번호표 배부, 그때 그 시절 '선거 풍경'

집집마다 들러 번호표 배부, 그때 그 시절 '선거 풍경'
입력 2017-04-11 20:42 | 수정 2017-04-11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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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올봄 대한민국이 선거의 열기로 뜨거운데요.

    60여 년 전 전쟁 후의 폐허 속에서도 선거는 치러졌습니다.

    그때는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장현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민의원과 참의원 의원의 총 선거가 오는 7월 29일을 기해서..."

    1960년.

    마을 이장과 반장은 집집마다 들러 번호표를 나눠줬습니다.

    개울가 빨래터 아낙들에게도, 나무 그늘에 앉은 동네 어르신들에게도 투표를 독려했습니다.

    이승만 전 대통령도 부인과 함께 한 표를 행사했습니다.

    투표가 끝나면 검수 작업은 일일이 손으로, 후보별 득표 상황은 필체 좋은 붓글씨로 썼습니다.

    [김해복]
    "(옛날 선거 때는)고무신도 주고, 쌀 한 포대도 주고..."

    '바로 보고 바로 찍어 바로 살길 바로 찾자'

    선거관리위원회의 건물 외벽 문구는 예나 지금이나 선거가 얼마나 중요한지 말해줍니다.

    연단에 선 출마자들의 모습.

    치켜든 손, 한껏 높인 목청도 그대로입니다.

    선글라스를 쓴 중년과 중절모에 한복 차림을 한 노인의 표정에는 진지함이 배어납니다.

    투표를 독려하기 위해 1948년과 50년에 발행한 우표에는 옛 국호, 조선과 조선총독부 건물이 새겨져 광복 이후 아물지 않았던 역사의 상흔이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MBC뉴스 장현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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