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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집 생겼다" 고객에 덤터기 씌운 렌터카 공갈단

"흠집 생겼다" 고객에 덤터기 씌운 렌터카 공갈단
입력 2017-04-12 20:28 | 수정 2017-04-12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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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손님이 확인하기 힘든 구석구석에 원래 있던 흠집을 트집 잡아 억대의 수리비를 챙긴 렌터카 업체가 적발됐습니다.

    위협도 서슴지 않아서 10년 경력 차량공업사 직원도 돈을 뜯겼습니다.

    정동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기도 수원의 한 렌터카 업체. 직원이 손전등까지 비춰가며 반납한 승용차 주위를 빙빙 돌며 외관을 꼼꼼하게 살핍니다.

    그리고는 고객에게 새로 흠집이 생겼다며 수리비를 달라고 요구합니다.

    [이 모 씨/렌터카 고객]
    "손가락으로 침을 묻혀가면서 이렇게 쭈그려 앉아서 기스가 좀 있는 부분들을 일일이 다 손으로 문대시면서 확인을 하시더라고요."

    하지만, 업체 측이 원래 나 있던 흠집을 고객에게 덤터기 씌운 거였습니다.

    고객들이 차량을 빌릴 때 사진을 찍어두지만 범퍼 아래쪽까지는 확인하지 않는다는 점을 노린 겁니다.

    [강석범/경기 수원서부경찰서 강력팀장]
    "'사장님 운전하면서 방지턱 넘은 적 있죠' (물어봐서 고객이) '방지턱은 넘었죠' 그러면, '그럼 그때 긁힌 겁니다' 이렇게 협박을 하는 겁니다."

    차량반납 확인 서류를 작성해 달라며, 고객을 사무실로 유인한 뒤, 이들은 몰래 차량에 흠집을 내기도 했습니다.

    업체가 11개월 동안 뜯어낸 돈은 1억여 원. 원래 있던 흠집이라고 고객이 항의하면,

    [직원 A]
    "불법이라고 생각되면 신고하세요."
    [직원 B]
    "아 xx, 진짜 누구야!"

    팔 문신을 보여주며 소송을 하겠다고 으름장까지 놨습니다.

    피해자 220명 중 대부분은 갓 면허를 딴 20대 전후반의 사회초년생들었지만, 경력 10년차 자동차공업사 직원도 속수무책으로 당했습니다.

    경찰은 렌터카 업체 직원 6명을 공갈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MBC뉴스 정동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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