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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하구 끈벌레 또 출현, 어민들 발만 동동

한강하구 끈벌레 또 출현, 어민들 발만 동동
입력 2017-04-12 20:41 | 수정 2017-04-12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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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오염된 물에서 서식하는 끈벌레가 한강에 또 나타나 비상입니다.

    제철 맞은 한강하구에 실뱀장어 조업이 엉망이 되고 있습니다.

    전재홍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밀물 때인 저녁이 되자 어민들이 강에 나갈 채비를 합니다.

    실뱀장어잡이에 한창일 요즘이지만, 포구를 나서는 배는 서너 대뿐입니다.

    [한상원/어민]
    "벌레 때문에 다 죽는 거예요. 지금은 밥 먹기 힘든, 어려운 상황이에요."

    어민들을 따라 강 한가운데로 나가 봤습니다.

    오전에 쳐놨던 그물을 걷어올리자 쓰레기와 함께 새빨간 지렁이만 쏟아집니다.

    실뱀장어는 몇 마리뿐입니다.

    지렁이 모양의 벌레가 바로 끈벌레입니다.

    라이터 크기보다 조금 긴 크기인데요.

    이 끈벌레가 실뱀장어를 해치고 있다고 어민들은 주장하고 있습니다.

    [한상원/어민]
    "끈벌레하고 실뱀장어하고 닿으면 거의 폐사해요. 저희 어민들 생각에는 독성분이 있어서 (그런 건 아닌가...)"

    조업이 사실상 불가능하자, 행주어촌계 33명 어민 가운데 절반 이상이 조업 자체를 포기했습니다.

    [최재후/어민]
    "둘이서 같이 못 먹고 살 것 같아서 우린 조업을 포기했습니다. 속이 뒤집히죠. 아주 속이 뒤집히고..."

    끈벌레는 10여 년 전부터 한강 하구에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3년 전부터는 개체 수가 급격히 증가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오염된 폐수처리장에서 방류된 물이 끈벌레의 확산을 키웠다고 주장합니다.

    [한경남/인하대 해양과학과]
    "매일 수십 톤의 처리된 물을 한강하구로 방류하고 있고, 유독 한강하류 중에서도 오염된 지역 퇴적층에서 끈벌레가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봐서는..."

    끈벌레의 현황 파악을 위해 경기도 고양시가 6억여 원을 들여 민간기관에 용역을 의뢰했지만 결과는 내년 8월에나 나올 예정입니다.

    MBC뉴스 전재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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