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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귀 씌었다" 훈육한다며 3살 남아 주걱으로 폭행치사

"악귀 씌었다" 훈육한다며 3살 남아 주걱으로 폭행치사
입력 2017-04-14 20:26 | 수정 2017-04-14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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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악귀를 쫓아야 한다며 3살배기를 나무주걱으로 때려 숨지게 하고 암매장까지 한 사이비종교 신도들이 3년 만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개를 숭배하는 종교였는데요.

    여기에 심취한 아이의 엄마도 시신 유기에 가담했습니다.

    박준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모자를 쓴 여성이 상자를 들고 산을 올라갑니다.

    이불에 싸인 인형을 꺼내 땅에 묻습니다.

    사이비종교 간부 53살 김 모 씨가 세 살배기를 때려 숨지게 한 뒤 야산에 묻는 범행을 재연하는 모습입니다.

    김 씨는 지난 2014년 7월 신도 최 모 씨의 아들이 떼를 쓰자 "악귀가 씌었다"며 나무주걱으로 머리와 입술을 마구 때려 숨지게 했습니다.

    [오지형/서울 강서경찰서 형사과장]
    "집단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훈육 등의 명목으로 아기를 폭행하고…."

    사이비종교에 빠진 최 씨는 아들이 숨질 때까지 지켜만 봤고, 다른 신도들과 함께 시신을 유기했습니다.

    [최 모 씨/숨진 아이 어머니]
    (종교 단체 들어간 거 후회 안 하십니까?)
    "…"

    진돗개를 영물로 숭배하는 사이비종교 신도인 이들은 서울 강서구의 한 주택에서 진돗개 10여 마리를 기르며 집단생활을 했습니다.

    신도들은 이곳 공동주거지 옥상에 정자까지 세워놓고 진돗개를 숭배하는 의식을 치르기도 했습니다.

    [당시 옆집 주민]
    "개가 엄청 크니까 막 움직이면 우르르 소리가 나요. 개를 도대체 몇 마리나 키우느냐고…."

    [인근 상점 주인]
    "(진돗개를) 안고 다니기도 하고, 유모차에 태우고…. 개를 상전 같이 키웠어요."

    최 씨는 범행 한 달 뒤 아이가 없어졌다며 허위 실종 신고까지 했지만, 탈퇴한 70대 신도가 범행사실을 털어놓으면서 3년 만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경찰은 폭행치사와 사체 유기 등의 혐의로 김 씨 등 4명을 구속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MBC뉴스 박준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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