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이지수

'가두고 방치하고..' 어린이집 '정서 학대' 상당수

'가두고 방치하고..' 어린이집 '정서 학대' 상당수
입력 2017-04-15 20:15 | 수정 2017-04-15 21:10
재생목록
    ◀ 앵커 ▶

    엊그제 뉴스데스크에서 어린이집 학대 사건 보도해 드린 이후 관련 제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요즘 학대 영상을 보면 컴컴한 화장실에 가두고 교실에 몇 시간이나 방치하는 식의 이른바 정서 학대가 많다고 하는데요.

    이지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어린이집 교사가 아이들에게 사탕을 차례차례 나눠줍니다.

    혼자 사탕을 받지 못한 아이가 울자 손을 붙들고는 어디론가 데려갑니다.

    불이 꺼진 화장실입니다.

    놀라 울음을 터뜨리던 아이는 엄마가 오고 나서야 간신히 화장실을 벗어납니다.

    [어린이집 대표]
    "애가 울어서 눈물이 나 있으니까, 어쨌든 씻겨야겠다. 밖에 애가 또 한 명 울더래요. 그래서 또 급히 나왔대요 애를 두고… 나오는 과정에서 문을 습관적으로 닫게 됐대요."

    이 아이는 교사가 다짜고짜 분무기로 뿌린 물을 고스란히 얼굴에 맞기도 합니다.

    [피해 아동 학부모]
    "방문이 갑자기 닫힌다든지 닫는다든지 그러면 아이가 그 자체를 굉장히 무서워해서 갑자기 울더라고요. 그리고 한번씩 저한테 '살려주세요'라고 말을…"

    또 다른 어린이집.

    아무도 없는 교실 안에 아이가 덩그러니 혼자 남겨졌습니다.

    교실 문이 닫히자 당황한 아이는 어찌할 줄 몰라 주위를 서성입니다.

    아이를 혼자 방치하거나 가두는 정서 학대는 전체 아동학대 유형의 절반 이상을 차지합니다.

    짧게는 십여 분으로 끝나지만 아이를 여러 시간 동안 방치하는 경우도 상당수입니다.

    [나해란/서울성모병원 정신의학과 교수]
    "정서적인 학대나 방임은 숨겨진 형태의 학대라고 볼 수 있는데, 충격적인 것은 정신적인 스트레스뿐 아니라 신체에도 영향을 줘서 이런 아이들이 면역력이 떨어진다든지…."

    해당 어린이집 교사들은 모두 아동학대 혐의로 기소돼 재판 중이거나 경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지수입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