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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뉴욕 월가 '겁 없는 소녀상'에 '황소상' '뿔났다'

美 뉴욕 월가 '겁 없는 소녀상'에 '황소상' '뿔났다'
입력 2017-04-15 20:30 | 수정 2017-04-15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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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미국 뉴욕도 동상 때문에 시끄럽습니다.

    월스트리트증권가의 상징인 황소상 바로 맞은편에 세워진 겁 없는 소녀상 때문이라는데요.

    어떤 사연인지 뉴욕 이진희 특파원이 알아봤습니다.

    ◀ 리포트 ▶

    콧김을 씩씩 내뿜으며 당장 달려들 것 같은 황소.

    뉴욕 맨해튼의 이 '돌진하는 황소상'은 월가와 증시 활황을 상징하는 명물입니다.

    그런데 지난달 7일 세계 여성의 날을 하루 앞두고, 맞은 편에 자그마한 소녀상이 들어섰습니다.

    두 손을 허리에 올린 채 턱을 꼿꼿이 들고 달려드는 황소에 당당히 맞서는 모습입니다.

    여성의 사회 참여와 고용을 촉진하자는 취지를 담고 있습니다.

    [에블린/관광객]
    "여성들에게 꿈을 크게 가지면 이룰 수 있다는 긍정적 메시지를 주는 것 같아요."

    원래 한 달 만 전시할 계획이었지만 황소상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면서 뉴욕시는 1년 동안 그대로 두기로 했습니다.

    그러자 황소상 작가가 뉴욕시에 소송을 제기하겠다며 발끈하고 나섰습니다.

    황소상은 지난 1987년 미국 증시 대폭락 이후 금융시장 회복을 기원하는 뜻에서 자비 36만 달러, 우리 돈 무려 4억 원을 들여 설치한 작품인데 졸지에 여성 리더십에 맞서는 거대 악으로 전락해 버렸다는 겁니다.

    [노먼 시글/황소상 작가 측 변호사]
    "황소상을 긍정적인 의미에서 부정적이고 위협적인 뜻으로 변질시켰습니다."

    서로 대적할 목적으로 이 자리에 세워진 것은 아니겠지만, 두 동상은 결국 법정에서 기 싸움을 이어가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뉴욕에서 MBC뉴스 이진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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