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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M출동] '염전노예' 구하기…지적장애 실종자 수색해보니

[현장M출동] '염전노예' 구하기…지적장애 실종자 수색해보니
입력 2017-04-17 20:23 | 수정 2017-04-17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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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3년 전, 지적장애인이 섬에 갇힌 채 수년간 노예처럼 일하다 구출된 이른바 '염전노예' 사건이 있었죠.

    경찰이 이 같은 사건을 막기 위해 최근 한 달간 지적장애 실종자 등에 대해 일제 수색을 벌였습니다.

    나세웅 기자가 동행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뱃길로 두 시간, 서해의 한 낙도입니다.

    경찰들이 집집이 문을 두드립니다.

    "계십니까? 계세요?"

    실종된 사람을 찾는 겁니다.

    섬 외곽의 염전은 필수 수색 대상.

    섬 주민이 아닌 낯선 남성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주민등록번호조차 기억하지 못합니다.

    [실종자 수색 경찰관]
    (오오 팔팔)
    "일일 오오 팔팔?
    (네)
    "이상한데…."

    가족들과 연락은 오래전 끊겼고, 지금은 염전과 양식장을 전전하고 있습니다.

    통장도 휴대전화도 없이 돈을 빼앗기기 일쑤.

    지적 장애가 의심돼, 지문과 DNA를 채취합니다.

    따로 면담을 시작하자, 부모를 찾고 싶다고 말합니다.

    [문용석]
    "텔레비전 보고 그래도, 가족들 모이는 거 보면 슬프기도 하고 엄마 생각도 더 나고 그래서…."

    지문 조회 끝에 어렵게 신분을 되찾았지만 기다리던 어머니는 이미 세상을 떠난 뒤였습니다.

    며칠 전 인근의 한 요양원에서 경찰이 찾아낸 60대 남성.

    역시 주소도 모릅니다.

    경찰 도움으로 수십 년 만에 생존 가족인 조카와 연락이 닿습니다.

    [김명호]
    "나도 보고 싶어요."
    (기분이 어떠신지, 지금 찾게 됐으니까)
    "어휴 말을 못해요. 떨려요."

    주변의 관심이 집중되는 18세 미만 아동의 실종 신고는 계속 줄어 지난해 2만 건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반면, 지적 장애인과 치매 환자의 실종 신고는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인적사항을 기억하지 못해 장기 실종자로 남기 쉽습니다.

    [박송희/전남지방경찰청 아동청소년 계장]
    "의사표현 능력이 없기 때문에 누구한테 본인이 직접 나서서 먼저 도움을 요청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경찰관들이 일일이 찾아다니면서 묻고 면담합니다."

    실종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염전과 양식장 등 취약 시설은 전국에 1만 5천여 곳.

    아직 지적 장애인 등 934명이 가족들에게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나세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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